집단따돌림 비중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순으로 높아
전체 가해 학생 전년比 '절반' 수준에 그쳐…목격 응답률도 감소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 되면서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 학생수가 전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폭력과 같은 '비대면' 폭력 비중은 전년도보다 늘었고, 물리적 폭력 비중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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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육부는 학교폭력 실태를 파악하고,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매년 4월에는 전수조사를 9월에는 표본조사를 실시해 왔다. 이번 학폭 실태조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지난해 9월 1차례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스토킹, 신체폭력, 사이버폭력, 금품갈취, 성폭력, 강요 등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경험 여부가 조사 대상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폭 피해응답자수는 2만7000명(0.9%)으로 전년도 학폭 피해응답자수인 6만명(1.6%)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피해응답률은 초등학교가 1.8%, 중학교가 0.5%, 고등학교가 0.2%로 전년도보다 모두 줄었다.
지난해 학폭 피해유형별 응답 비중은 전년도보다 집단따돌림과 사이버폭력 비중만 증가했고, 다른 유형은 모두 감소했다. 집단따돌림 비중은 전년도보다 2.8%p 증가한 26%, 사이버폭력은 3.4%p 증가한 12.3%였다.
반면 지난해 언어폭력은 전년도보다 2%p 줄어든 33.6%, 스토킹은 2%p 줄어든 6.7%, 신체폭력은 0.7%p 줄어든 7.9%, 금품갈취는 0.9%p 줄어든 5.4%로 집계됐다. 집단따돌림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순으로 비중이 높았고, 언어폭력은 초등학교에서 사이버폭력은 중학교에서 각각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한편 학생 1000명당 피해유형 응답 건수는 전년도보다 모두 줄었다. 지난해 언어폭력 피해 학생은 전년도보다 3.2%p 줄어든 4.9%, 집단따돌림은 1.5%p 줄어든 3.8%, 스토킹은 1%p 줄어든 1%로 각각 집계됐다. 신체폭력은 0.8%p 줄어든 1.2%, 사이버폭력은 0.2%p 줄어든 1.8%, 금품갈취는 0.6%p 줄어든 0.8% 등이었다.
전체 가해응답률은 0.3%(9000명)로 전년도(2만2000명)대비 0.3%p 감소했다. 학폭 목격응답률은 2.3%로 전년도보다 1.7%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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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강화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을 세워 시행할 예정"이라며 "시도교육청, 민간과 협력해 인터넷‧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 교육을 강화하고,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 활동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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