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응답속도와 인풋렉에서 LCD 모니터 압도
콘솔 게임 즐기는 소비자들, 게임용 모니터로 활용
한국에서도 48형 출시되자마자 게이밍 TV로 완판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TV를 보려고 산 TV가 아니다".
외산가전의 무덤이라는 일본에서 LG전자 OLED TV 인기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상승 중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다. TV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모니터 대용으로 게임기와 연결해 쓰기 위해 OLED TV를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말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xbox) 시리즈 X·S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5가 출시되면서 완벽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이들 사이에서 OLED TV 인기가 치솟고 있다.
LG전자가 중형 OLED로 라인업을 넓히면서 세컨 TV와 게이밍 TV로 OLED TV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1.01.15 sunup@newspim.com |
16일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48형 OLED TV는 총 15만6500대다. 이중 3만7200대가 일본에서 팔렸다.
북미시장 전체에서 2만여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다. 올해는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옴디아는 예상했다.
일본은 OLED로의 전환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로 꼽히는데 LG OLED TV의 경우 특히 게임용 모니터 대용으로 인기다.
LCD TV나 모니터와 비교할 때 OLED TV의 응답속도가 빠르고 인풋렉(Input Lag)이 확연히 적기 때문이다.
LG OLED TV는 LCD TV보다 뛰어난 1ms(1000분의 1초) 응답 속도를 갖췄다. 인풋렉 속도도 13ms로 압도적이다.
반면 LCD 계열은 게이머가 버튼을 눌렀을 때 액정표시장치가 움직이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 응답속도나 인풋렉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다.
TV에서는 인풋렉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콘솔을 통해 대전 격투게임이나 레이싱 게임, 슈팅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일수록 인풋렉에 예민하다.
일본이나 유럽은 우리나라와 달리 콘솔 xbox나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같은 콘솔 게임이 주를 이루다보니 게이밍 TV라는 개념이 자리잡을 수 있었다.
영국 IT 매체 T3은 "LG OLED TV는 게이밍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품"이라며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X를 위한 최상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LG가 일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철수하지 않고 꾸준히 명성을 쌓아온 점도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어느 대형 가전 매장을 가면 고가의 LG TV가 자리잡고 있다보니 일본 소비자와의 접점도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두께가 4mm인 초박 대형 OLED TV에 많은 일본 소비자들이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현지 미디어에 소개될 정도로 LG전자는 일본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됐다.
또 LG전자는 일본의 PC 시장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약하며 젊은 층 사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같은 조건의 소니 OLED TV나 고사양 모니터가 200만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할 때 180만원대의 가격도 매력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서도 48형 OLED TV를 출시했는데 세 차례에 걸친 예약판매에서 모두 1분 만에 완판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 덕에 중형 T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48형 TV 수요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OLED 화질이 압도적이어서 TV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하고 응답속도나 인풋렉이 짧아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