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12월 맥킨지 조직문화 컨설팅 완료
'체인지 에이전트 제도 마련, 내부불만 해소 기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이번 달 직급별 대표자 그룹채널(가칭 '체인지 에이전트')을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조직 문화 개선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출범일은 이달 중순 예정된 인사 발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8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해 12월 초 총 12주간 글로벌 기업인 맥킨지앤컴퍼니로부터 조직문화 개선 컨설팅을 마쳤다. 한은 관계자는 "부서간 정보 공유 시스템 마련, 인사제도 등에 대해 개선 의견을 제안 받았다"며 "경영진이 주도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차근차근 수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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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뉴스핌DB] 2020.08.28 alwaysame@newspim.com |
한은은 컨설팅 종료 이후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여러 조치를 시도 중이다. 첫 단추로는 새해부터 의복 자율화를 실시했다. 기존에 금요일에만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 해달 요일에만 캐주얼을 허용했지만 이제는 직원들의 자유롭게 복장 착용이 가능해졌다.
이달 안에는 '체인지 에이전트'(가칭)이라는 이름의 직급별 대표자 그룹 채널을 마련한다. 익명성을 보장하고 대표자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이다. 그간 한은 내부에는 일명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라고 불리는 20, 30대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사내문화에 대한 불만이 제기돼왔다.
외부에서는 업무 수행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낳기도 했다. 작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은행 직원들도 입사 당시의 자부심과 자긍심들이 지금 거의 사실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할 수 있는 일도 별로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다고 한다.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의지도 보여지지 않는 것 같다"며 질책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번 조직문화 개선은 'BOK2030'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한은은 작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국가경제의 안정과 발전을 이끄는 한국은행'이라는 비전을 담은 중장기 전략 BOK2030을 발표하며 이주열 한은 총재가 이를 직접 챙겨 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단계적 경영인사 혁신을 위한 순환금누제의 탄력적운영, 평가보상체계 개선, 의사결정구조 효율화, 건강한 조직문화확산, 중장기 경영인사 혁신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한은 관계자는 "직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안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