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종목 상장사 수, 최근 큰 폭 증가
지난해 늘어난 동학개미 피해 우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결산시즌이 서서히 다가오면서 관리종목 우려 기업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는 뜨거웠던 국내증시 투자열기에 개미 투자자가 대폭 늘어난 만큼 관리종목 지정에 따른 피해 투자자 역시 어느 때보다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은 모두 110개사다. 최근 5개년 순으로는 △2016년 47개사 △2017년 40개사 △2018년 46개사 △2019년 93개사 △2020년 110개사다. 2018년 말 외부감사법이 개정돼 외부감사가 깐깐해진 이후로 관리종목 지정 건수가 크게 늘었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거래소는 매년 3월경과 8월경 두 차례 관리종목 시장조치를 진행한다. 재무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장사를 대거 솎아내는 것이다. 관리종목이란 상장사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의 사유로 부실이 심화된 종목이다.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는 일반적으로 △저조한 연간 매출액 △지속적인 영업손실 △자본잠식률 50% 이상 △최근 3사업연도중 2사업연도 자기자본 50% 초과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 손실 발생 △감사의견 비적정 의견 등이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이 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종목을 지정한다.
만약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장사가 일정 기간 동안 관리종목 지정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 결국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다. 상장폐지로 결론이 나면 상장사 주식은 모두 휴지조각으로 전락한다. 그만큼 투자자는 투자에 앞서 투자 종목이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는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 대다수는 재무적 요소다. 재무제표를 통해서 미리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결산시즌에 관리종목 수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년간 재무상태가 부실한 상장사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부감사법이 엄격하게 개정된 데다가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이 많아서 관리종목 수가 무더기로 발생할 수 있다"며 "리스크가 있는 기업은 스스로 분석해 투자를 지양하는 투자자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