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대담…"'조건없이 만나겠다'는 아베 계승"
"바이든에 TPP 복귀 권유…中 현 체제로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가 총리는 3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에 실린 우파 논객 사쿠라이 요시코(櫻井よしこ)와의 대담에서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아베 전 총리의 방침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는 자신이 과거 만경봉호의 일본 입항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드는 등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고 납치 문제를 다루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가까워졌다고 소개했다.
또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인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1964년생)의 아버지인 요코타 시게루(橫田滋) 등 피해자 가족이 지난해 잇따라 세상을 떠난 사실을 언급하며 "정말 시간이 없다. 조금도 유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주요국 정상들과 모두 만났으나 일본 총리와는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8년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여러 방식을 제안했으나 북한 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성사되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하도록 권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TPP는 본래 바이든과 같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제창한 것"이라며 "미국이 TPP로 돌아오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중국이 TPP 참가에 의욕을 보인 것과 관련해선 "TPP는 가맹국에 매우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 규칙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중국에 대해서도 당연히 엄격할 것"이라며 "중국의 지금 정치·경제 체제로는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아베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헌법 개정은 자민당의 '당시(党是)'이므로 개헌을 위해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나 역시 제대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선 "모든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접종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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