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2월 중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밝혔다고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스가 총리는 전일 오는 27일 방송되는 BS TV 도쿄의 'NIKKEI 일요살롱' 녹화에서 "가능하면 2월 중으로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단 "코로나19가 어떻게 진정되느냐"라며, 미국 내 감염 상황을 지켜보면서 구체적인 방미 시기를 조정해 나갈 생각임을 나타냈다.
바이든 당선인은 내달 20일 취임식을 거쳐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1.20 goldendog@newspim.com |
스가 총리는 바이든 당선인과 첫 번째 순서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방미 시기 조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지지통신은 "미국 대통령이 취임에 즈음해 어떤 순서로 각국 정상들과 만날지는 그 국가의 중요도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며 "스가 총리는 1번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굳건한 미일동맹'을 주변국에 알리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6년 11월 정식 취임 전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의 트럼프 타워에서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공식적인 정상회담은 취임 후인 2017년 2월 10일 이루어졌으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이어 두 번째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에는 당시 아소 다로(麻生太郎) 총리가 첫 번째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아소, 아베 전 총리의 정상회담이 빨랐기 때문에 이번에 순서가 늦어지면 스가 총리의 외교 능력이 서툴다는 마이너스 평가가 나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12일 바이든 당선인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5번째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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