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200만원 늘때 대출 1000만원 증가
유주택·맞벌이 부부일수록 대출액 높아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신혼부부 126만쌍이 주거 등의 목적으로 대출받은 금액이 평균 1억1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득은 부채의 절반을 조금 넘는 5707만원에 불과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 통계'를 보면 작년 11월 1일 기준으로 초혼 신혼부부(아내·남편 모두 초혼) 중 금융권 대출을 받은 가구는 85.8%로 한해 전보다 0.7%p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혼부부는 혼인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를 뜻한다.
[자료=통계청] 2020.12.10 onjunge02@newspim.com |
대출을 받은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1208만원으로 전년(1억만원)에 비해 1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남편 또는 아내가 단독으로 대출을 받은 경우는 전체의 50.4%(남편 40.6%, 아내 9.8%)고 부부 모두 대출한 경우는 35.4%였다.
신혼부부 특성별로 보면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2951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원)의 1.3배에 달했다. 또 혼인연차로 나눠보면 1년차는 1억636만원, 2년차는 1억763만원, 3년차는 1억1075원, 4년차는 1억1550만원, 5년차는 1억1957만원 등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은 비중은 무주택 부부가 83.0%,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89.6%였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는 42.9%로 전년(43.8%)대비 0.9%p 하락했다. 주택을 1건과 2건 소유한 부부의 비중은 각각 35.9%, 5.7%로 전년대비 0.7%p, 0.2%p 하락했다.
대출은 늘었지만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은 부채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연간소득은 5707만원으로 한해 전(5504만원)보다 3.7% 늘었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7582만원으로 외벌이 부부(4316만원)의 1.8배였다.
초혼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를 출산한 부부는 전체의 57.5%였다. 한해 전(59.8%)보다 2.3%p 하락한 수치다. 맞벌이 부부 중 자녀가 있는 가구의 비중은 52.4%로 외벌이 부부(63.4%)보다 낮았다. 평균 출생아 수도 외벌이 부부는 0.79명이었으나 맞벌이 부부는 0.63명으로 더 적었다.
또 소득이 높은 신혼부부일수록, 주택이 없을수록 자녀를 적게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로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비중을 보면 1000만원 미만의 경우 36.1%였고 5000만원 이상 7000만원 미만은 43.5%, 1억원 이상은 50.9%였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자녀를 출산한 비중은 63.3%로 무주택 부부(53.2%)보다 높았다.
지난해 신혼부부는 126만쌍으로 한해 전(132만2000쌍)보다 4.7% 감소했다. 초혼부부의 비중은 전체의 79.2%, 재혼부부는 20.6%였다. 또 신혼부부 중 부부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경우는 86.8%로 초혼부부가 88.5%, 재혼부부가 80.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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