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한화토탈, 주력 '폴리에틸렌' 분리막 소재로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확장 기대...분리막 시장 연평균 30% 성장 전망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범용 제품이 아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사업재편에 나선 석화 업체들이 배터리 소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올해 본격적인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의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화토탈] 2020.12.07 yunyun@newspim.com |
2차전지 분리막 소재는 전지 내부의 양극과 음극의 물질을 분리시키는 동시에 전기를 발생시키는 리튬이온은 일정하게 통과하게 만드는 것이 기술의 핵심으로 이에 따라 전지의 성능과 수명이 좌우된다.
내구성, 내열성, 내화학성 등 까다로운 품질요건도 충족해야 하는 기술장벽이 높다. 국토교통부가 화재가 발생한 현대자동차의 코나EV 리콜을 발표하며 원인으로 '분리막 손상'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분리막은 절연 성능이 뛰어난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등을 기본 원재료로 쓰는데 이들 소재가 양사의 주력 제품이다.
이중에서도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쓰이는 습식 분리막에는 고분자PE가 사용되는데 이와 관련 기술 개발, 생산 설비 증설, 상업 생산을 위한 채비에 나선 것.
한화토탈은 지난 7일 충남 대산공장에 400억원을 투자해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설비증설을 완료해 상업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간 생산능력은 14만톤이다.
롯데월드타워 전경사진. [사진=뉴스핌DB] 2020.02.17 hj0308@newspim.com |
한화토탈은 자체 개발해 온 촉매기술과 생산공정을 적용해 순수 독자 기술로 지난 2019년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화토탈은 "2차전지의 고용량화에 따른 분리막 박막화 가속 추세에 맞춰 기존 제품 대비 강성을 높여 박막화에 용이한 소재로 개발했다"며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은 기존 폴리에틸렌 제품 대비 분자량을 높여 기계적 강성을 향상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분리막 소재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케미칼은 "파우더 형태 분리막 생산 업력이 30년 이상으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길다"면서 "연간 20만톤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어 "분리막 생산을 위해 추가적인 설비 보완을 진행중"이라며 "내년 상반기 안에 보완작업을 마치면 시장에 정상적으로 공급하는데 지장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납품을 하고 있으며 현재 연 4000톤,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설비 보완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10만톤, 2000억원으로 대폭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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