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접종권장 대상 3600만명 검토...추가 논의 후 확정 계획
접종 시작한 영국, 요양원 거주노인 1순위...의료진·75세이상 노인 2순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가 확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누가 먼저 접종하게 될까. 정부가 선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의 내년 1분기 국내 도입을 앞두고 접종 우선 대상자에 대한 논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크로이든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7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남부 크로이든 대학병원에 화이자 백신이 도착했다. 2020.12.08 kwonjiun@newspim.com |
정부는 8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및 확보계획에 대해 심의·의결했다.
일단 정부는 국내 우선 접종 대상자로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자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을 포함한 사회필수서비스인력으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노인과 취약계층, 의료진 외에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하진 않았다. 특히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해선 제약사 임상시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임상 결과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고령층에서 코로나19가 높은 치명률을 보이는 만큼 고령층 중에서도 80대 이상, 75세 이상 등 세분화된 접종 전략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은 "WHO나 다른 영국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노인, 집단시설거주자, 만성질환자, 보건의료인을 최우선적으로 우선접종 대상자로 한다"며 "우리나라에 맞게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점차 구체화시킬 예정이며 18세 미만의 경우 현재 임상시험 결과가 없는 점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8일 첫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1순위 접종 대상자는 요양원에서 거주 중인 노인으로 이들은 접종 이후 병원에서 이상반응을 관찰한 뒤 내원할 예정이다.
90세가 넘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100세를 앞둔 남편 필립공은 2순위 접종 대상자로 곧 접종을 받는다. 세간에서 백신관련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의구심을 내놓자 이들이 먼저 접종을 받기로 한 것. 영국은 특히 의료진과 80대 이상 노인, 75세 이상 노인을 2순위로 정하고 순서에 따라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학계에선 의학적 근거 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 등도 분배 과정에서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백신 공급 제약사가 면책 특권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백신 개발 및 접종에 대한 부담을 개인이 아닌 국가가 나서 완화해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의료윤리학회는 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강제 접종이 이뤄질 경우 개인 선택 문제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런 원칙에 따른 백신접종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은 채 백신이 공급되면 사회적 갈등과 의료적 비효율이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회는 또 "효과나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기 전에 적용되는 백신과 치료제로 인한 피해보상 방안도 국가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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