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보건 당국이 내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 관련 진행 상황을 발표한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당국은 오는 8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백신 물량 확보와 관련한 구체적 상황을 밝힌다. 정부는 그동안 비밀협약을 이유로 코로나19 백신 확보 물량이나 계약 상대방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연구센터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코로나19(COVID-19) 백신 후보물질이 자원자들에 접종되기 전 주사기에 담겨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초 정부는 국제백신공급협의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백신 제조사와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해 전 국민의 60%(총 3000만명)가 접종받을 수 있도록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 계획보다 40% 이상 늘어난 4400만명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한 상태다. 이에 따라 확보 물량은 당초 목표보다 늘어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그간 정부는 해외에 비해 백신 확보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영국, 미국, 일본을 포함해 10개가 넘는 국가가 백신 구매계약을 체결한 것과 대비되게 당초 11월말 물량 확보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던 당국은 계속 발표 시점을 미뤘다. 이는 통상적으로 10년 이상 걸리는 임상시험이 1년으로 단축되면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 논란이 불거진 데다가 확진자 증가세가 전 세계적 유행에 비해서는 더뎠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600명대를 기록하면서 백신 확보를 미루기 어려워졌다.
업계에서는 정부와 개별 계약을 체결하는 백신 개발 업체는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 노바백스, 모더나, 화이자 등 5개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생산을 체결한 상태로, 국내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3상 결과 투약 용량에 따라 효능이 62%에서 90%까지 차이가 난다고 발표한 데다가 참가자가 55세 이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은 임상시험에서 제외된 것이다.
임상 결과를 내놓은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5%, 94.1%에 달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들 역시 구체적인 연구 내용을 발표하지는 않아 안전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해외 제약사들은 모든 국가에 '부작용 면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제약사들의 부작용 면책과 관련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요청되고 있다"며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가능한 좋은 협상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하고, 운반할 때는 드라이아이스를 채운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한다는 점에서 유통상 어려움이 있다. 모더나 백신은 1회분에 25~37달러(2만8000~4만원)으로 가장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달러(약4400원), 화이자 20달러(약 2만20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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