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냈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를 반영하는 일드커브 역시 크게 벌어졌다.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미 의회의 경기 부양책 통과를 재촉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 움직임이다.
4일(현지시각)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29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0.973%에 거래됐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30년물 수익률도 6.6bp 상승하며 1.7351%에 거래됐고, 단기물에 해당하는 3개월과 6개월물은 보합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장 후반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82.26bp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2018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가팔라진 셈이다. 단기물보다 장기물 수익률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진 데 따른 결과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4만5000건에 그쳤다. 이는 전월 61만건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딛고 고용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뉴욕 소재 슈왑 센터 포 파이낸셜 리서치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악재가 곧 호재가 되는 상황"이라며 "고용 지표 부진은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이로 인해 의회의 부양책 통과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정책자들은 908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전날 협상이 순항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부양책에 동의할 것인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해 부양책 통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부추겼다.
재니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기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추가 부양책은 유동성 공급을 의미한다"며 "최근 두드러진 일드커브 스티프닝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