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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조정지역 효과?' 거래량 반토막...파주는 '풍선효과' 강세 여전

기사입력 : 2020년12월04일 07:02

최종수정 : 2020년12월04일 07:02

조정지역 지정 보름, 아파트 거래건수 전달비 60% 감소
교통호재에 집값은 보합...파주는 비규제지역 수혜로 강세 지속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아파트를 사겠다는 투자 문의가 많이 줄었어요. 규제도 규제지만 최근 집값이 2억~3억원 뛴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요."(김포 풍무동 A공인중개소 대표)

경기도에서 집값 상승률 1위를 달리던 김포가 주춤해졌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자 투자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담보대출 금액이 줄어들고, 세금 부담도 한층 커진다. 이런 이유로 추격 매수세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기도 중 사실상 마지막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파주는 거래량 증가세가 여전하다. 주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해 중저가 주택을 찾는 수요가 많이 몰린 영향이다. 교통호재로 지역 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됐다.

◆ 11월 김포 아파트 거래량, 전월比 60% 뚝

4일 경기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포가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고, 집값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아파트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김포 아파트 거래량은 972건으로 전달(2396건) 대비 60% 급감했다. 석달 연속 늘던 거래건수 증가세가 멈춘 것이다. 지난 8월 1131건 거래됐던 김포 아파트는 9월 1453건으로 늘었고, 10월에는 2400건으로 치솟았다. 매매거래 신고가 계약 후 30일이란 점을 고려해도 지난달 거래량은 1100건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김포 풍무동 주변 A공인중개소 대표는 "김포가 '11.19 전세대책' 발표와 맞물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이 일대에서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규제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며 "그런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투자로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거래량 감소가 집값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오름폭이 컸지만 여전히 서울지역과 비교하면 집값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맷값은 10억2000만원이다. 김포 아파트는 최근 급등에도 30평대 아파트값이 6억~7억원 수준으로 서울과 비교해 3억~4억원 싸다. 역세권과 조금 떨어진 지역은 5억원에도 매수할 수 있다. 전세물량 품귀로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의 경우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

개발호재로 지역의 가치가 점차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남아 있다. 정부는 수도권 동쪽과 서쪽을 가로지르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김포와 하남을 잇는 노선으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김포시도 적극적이다. 'GTX-D 유치 10만 서명'을 받아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 노선이 확정되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돼 진행된다. 김포시는 지하철5호선 연장도 추진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내 W공인중개소 실장은 "규제지역 지정 이후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분위기이지만 급매물이 쌓이거나, 매도호가가 크게 낮아진 상황은 아니다"며 "GTX-D 노선과 지하철5호선 연장 추진 등으로 지역적 개발 기대감이 남아 집값이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파주, 비규제지역 특수 누려....일산도 재조명

김포가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수도권 사실상 마지막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파주가 풍선효과를 보고 있다.

거래량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파주시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달 1112건이 접수됐다. 전달(1038건) 대비 7.1% 늘었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이자 올해 초 월평균 300~400건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거래량이 늘자 집값도 덩달아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넷째주 파주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1.06%를 기록했다. 지난주(0.78%)보다 0.4% 포인트 가량 올랐고, 주간 상승률이 1%대를 넘는 것은 조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파주 상승세와 더불어 일산도 수혜지로 떠올랐다. 중저가 단지가 많다 보니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많이 몰렸고 파주보다 입지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투자자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신고가를 새로 쓴 단지가 적지 않다. 일산 탄현동 두산위브더제니스 95㎡은 지난 1일 7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직전 최고가 7억1000만원에서 4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2013년 입주 이후 미분양이 소진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에는 분양가 회복을 넘어 신고가를 새로 쓰는 모습이다.

일산 서구 일산동 후곡마을(동아 10단지) 전용 101㎡는 지난달 직전 신고가 대비 7000만원 오른 7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2018년 입주한 일산중구 일산센트럴아이파크 98㎡는 9400만원 오른 7억90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정부의 규제지역 강화 이후 김포는 보합, 파주와 일산은 강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규제 풍선효과로 최근에는 파주 등 비규제지역 일대의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고 있다"며 "주거 환경보다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고, 교통호재 기대감도 남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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