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 1일 사의 표명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정지 명령 및 징계 청구에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욱준 차장은 전날 이성윤 지검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차장은 이와 관련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를 즉각 중단해 주시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와 관련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핌DB] 2020.10.19 obliviate12@newspim.com |
김 차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지검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8월 말 중간간부 인사 당시 4차장에서 서울중앙지검 차장 가운데 최선임인 1차장으로 전보됐다. 그는 최근 1차장으로서 윤 총장 장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형사6부 등을 지휘해왔다.
김 차장의 사의 표명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와 징계청구를 둘러싼 검찰 내부의 집단 반발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전국 59개 지방검찰청·지청 평검사들이 모두 추 장관 조치에 반발하는 집단 성명을 낸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역시 평검사에 이어 부부장검사, 부장검사들까지 각 직급별로 직무정지와 징계 청구가 위법·부당하다는 성명을 냈다. 논의 과정에서 이 지검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으나 성명에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 지검장과 차장검사들은 이같은 집단 행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 차장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던 최성필 2차장 검사는 숙고 끝에 사표를 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이들 두 사람이 오는 4일 개최 예정인 윤 총장 징계심의위원회의 징계위원으로 지명돼 징계심의위 개최를 막고자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전날 징계위 개최에 반발해 사의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소문에 설득력이 실리는 듯 했으나 서울중앙지검 측은 "1·2차장은 징계위원으로 지명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한편 이 지검장도 이날 오전 연가를 내고 관련부서에 명예퇴직이나 연금 등을 문의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사의를 고민 중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서울중앙지검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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