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참여로 신뢰도 높이고 자사몰 '락인' 효과 기대
'무신사 유즈드' 제품, 아울렛서 선봬…오프라인 확장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패션 기업들이 개인 간 거래 중심이던 중고 패션 시장에 직접 뛰어들어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리커머스(중고 거래)'가 업계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지목되고 있다.
단순히 중고 거래를 중개하는 것이 아니라 리커머스 서비스를 통해 자사몰 유입과 재구매로 이어지는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F는 이달 초 리세일 마켓 '엘리마켓'에서 거래 가능한 브랜드를 15개에서 150여 개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LF 자체 브랜드나 LF가 수입하는 브랜드만 가능했지만 이제는 삼성물산 패션(빈폴, 산드로, 마쥬 등)이나 한섬(타임, 시스템 등) 계열 브랜드를 비롯해 코스, 폴로 랄프로렌, 라코스테 등 수입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
LF는 지난해 9월 중고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와 함께 엘리마켓을 론칭했다. 고객이 중고 의류 판매를 신청하면 수거부터 전문 검수, 보관, 재판매까지 전 과정을 일괄 운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판매 고객에게는 LF몰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리워드'를 지급한다.
LF에 따르면 엘리마켓 내 중고 상품 판매 건수는 론칭 6개월 만에 40배가량 증가했으며 엘리마켓 이용 고객의 재구매율은 34%로 집계됐다. 특히 엘리워드의 사용률은 73%에 달해 리세일 참여가 브랜드 이탈이 아닌 자사몰 재구매로 연결되는 구조로 자리 잡았다.
엘리마켓에 판매 등록된 제품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헤지스(40%), 닥스(22%), 바네사브루노(17%) 순으로 중고가 프리미엄 제품이나 수명이 긴 브랜드에 대한 거래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엘리마켓 고객 중 50대 이상 비중은 48%, 40대는 32%, 2030세대는 20%로 집계됐다.
LF 관계자는 "주로 백화점에서 LF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엘리마켓을 이용하고 받은 리워드로 LF몰에서 처음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운영하는 리세일 플랫폼 '오엘오 릴레이 마켓'도 올해부터 리세일 매입 대상을 자사 브랜드 중심에서 160여 개 타사 브랜드까지 확대했다.
코오롱FnC는 2022년 7월 마들렌메모리와 협업해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선보였다. 고객이 매입 접수를 진행하면 회수된 상품은 세탁과 경미한 수선, 등급화 과정을 거쳐 재판매되며 코오롱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OLO 포인트로 지급된다.
가격은 신제품 대비 평균 60~80% 수준으로 책정되며, 매입 상품의 판매율은 85%에 달한다.
코오롱FnC는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자사 상품 거래에서 나아가 리세일을 매개로 코오롱몰과 연결되는 순환 소비 구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오롱몰 유입과 재구매를 유도하는 락인 효과를 통해 D2C(자사몰) 경쟁력도 함께 높여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신사는 온라인 중고 패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지난 5일 오픈한 '무신사 아울렛 롯데몰 은평점'에 무신사 유즈드 조닝을 구성하고 70여 개 브랜드 제품을 매장에서 선보인다.
무신사가 수거부터 케어, 등록, 배송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C2B2C(소비자가 기업을 통해 다른 소비자에게 물품을 파는 방식) 모델과 독자적인 검수 기술을 바탕으로 상품화한 고품질의 중고 상품을 고객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소비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08년 4조원이던 중고 거래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43조원까지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세일 시장에 브랜드 유통사가 직접 참여하면서 신뢰도 측면에서 이용자 유입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상품군 역시 저가 중심에서 고가나 프리미엄 브랜드 위주로 운영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