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덕분' 순수출·설비투자 성장기여도 확대
내수 기여도는 마이너스 전환, 2차 확산 때문
"1인당 GNI 3만1000달러 무난히 넘을 듯"
교역조건 개선으로 GDP디플레이터 2Q 연속↑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수출과 설비투자 덕분에 3분기 경제성장률이 1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내수는 8월 코로나19 2차 확산으로 대면 서비스업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1%를 달성하려면 3차 확산의 진정속도가 관건이라는 진단이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국내총소득(GNI)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종합적인 물가를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도 2분기 연속 상승했다. 경기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1인당 GNI는 3만1000달러를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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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소공별관에서 열린 2020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2020.12.01 lovus23@newspim.com |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GDP 성장률(잠정)은 전기대비 2.1%를 기록했다. 속보치 대비 0.2%p 상향조정됐다. 이번 잠정치 작성에는 서비스 수출과 무통관 수출 등 자료가 새로 반영됐다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최근 경제상황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충격이 발생하면 경제 변수들의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불규칙적인 변동요인으로 예측치와 실측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순수출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지난 분기 -4.1%p에서 3.7%p로 큰 폭 올랐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이 늘어 전기대비 16.0% 증가했으며,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이 늘어 5.6% 올랐다.
설비투자 기여도는 지난 분기 0.0%p에서 0.7%p로 확대됐다. 반도체업계의 EUV공정 적용과 디스플레이 업계의 퀀텀닷 전환 등으로 관련 기계류에 대한 투자가 이어졌다.
반면, 내수 성장기여도는 지난 2분기 0.9%p에서 -1.4%p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특히 민간소비는 코로나19 2차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시행으로 대면서비스업이 크게 위축됐다. 박 부장은 "재화소비는 전기비. 0.1%, 전년동기비 3.2% 늘면서 상당부분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서비스업은 대면소비를 중심을 전기비 0.9% 증가하고 전년동기비 -1.3%를 기록했다"며 "서비스업이 재화에 비해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2차 확산의 영향이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한편, 서비스업 가운데 금융 및 보험업은 전기비 1.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증시 호조와 투자 열풍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가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질 GNI는 전기대비 2.4% 성장하며 실질 GDP 성장률 2.1%를 상회했다. 박 부장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물역손실규모가 6조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실질 gdp성장률보다 높은 2.4%를 기록했다. 교역조건개선은 수입품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한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남은 4분기 성장률 역시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이 0.4~0.8%에 이를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1%를 달성하게 된다. 박 부장은 "일평균 수출이 명목 달러기준으로 10, 11월이 5% 내외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미루어 보면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4분기에도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세이고 내수도 국내 3차 확산으로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4분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1인당 GNI는 비록 작년보다 줄지만 3만1000달러는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박 부장은 "올해 명목 GNI 증가율이 1~3분기 누적 수준인 0.0%를 기록할 것으로 전제할 경우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5.9원을 넘지 않는다면 3만1000달러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수출과 설비투자가 늘고 백신 상용화 등으로 세계적 경제 회복세를 보인다면 1인당 GNI도 반등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종합적인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2분기 연속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하며 전기(1.2%) 보다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이중 수입디플레이터(-9.3%)가 수출 디플레이터(-5.2%) 보다 크게 하락했다. 박 부장은 "우리나라는 원자재 수입해 가공해 수출하는 기업이 많은데 교역조건이 개선되면 기업들의 수익성 갱선에 영향을 준다. GDP디플레이터 상승은 기업들 특히 제조업체 영업이익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