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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대 저장능력' 가스공사 인천기지를 가다…수도권 사용량 65% 공급

기사입력 : 2024년06월30일 12:00

최종수정 : 2024년06월30일 12:00

5개 생산기지 중 생산능력 2위…작년 생산분담률 33%
세계 최대 저장능력 보유…탱크 23기에 348만kl 보관
사빈패스와 2037년까지 장기 계약…연간 280만t 수송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서는 총 1207만톤(t)의 천연가스를 생산했습니다. 이는 수도권 수요의 65%를, 국내 전체로는 30%를 책임지는 규모죠."

지난 27일, 세종시에서 2시간 30분여를 달려 도착한 가스공사 인천기지. 이날 김영길 인천기지본부장은 인천기지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인천기지는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5개 생산기지 중 평택기지 다음으로 높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평택기지는 전체 물량 3641만t 중 35%에 해당하는 1272만t을 생산했다. 인천기지는 1207만t을 생산해 33%를 분담했다. 생산량이 1000만t을 넘어서는 곳은 평택과 인천기지뿐이다.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2024.06.29 rang@newspim.com

생산량으로는 두 번째지만, 저장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천기지는 총 23기의 저장탱크에 348만킬로리터(㎘)의 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다. 평택기지도 같은 대수의 저장탱크를 갖추고 있으나 저장능력은 336만kl로 소폭 떨어진다.

김영길 본부장은 "인천기지는 저장능력뿐만 아니라 기화송출 능력도 세계 최대 수준에 달한다"며 "다른 4개 기지의 기화송출 능력이 시간당 적게는 120t에서 많게는 4700t 수준인 것에 반해, 인천기지에서는 시간당 6720t을 기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선박 하역부터 수요처 공급까지…세계 최대 저장능력 보유

이날 가스과학관 전망대에 오르자 인천기지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인천기지는 청소년들이 천연가스를 학습·체험할 수 있도록 기지 내에 과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약 42만평에 달하는 드넓은 대지 위에 거대한 지중형·지상형 저장탱크들이 늘어서 있었다. 망원경을 통해 바라본 더 먼 시야에는 부두를 끼고 있는 바다가 비쳤다.

인천기지는 7만5000t급과 12만7000t급의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2기를 동시에 접안시킬 수 있는 하역 부두를 보유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액화하면 영하 162도의 무색 투명한 초저온액체가 되는데, 부피도 600분의 1로 축소돼 대량 수송과 저장이 용이해진다. 수송선은 이를 세계 각국으로부터 수입한 뒤 국내 생산기지로 향하게 된다.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2024.06.29 rang@newspim.com

수송선에서 하역한 LNG는 저장탱크에 보관된다. 인천기지의 저장탱크 용량은 ▲10만㎘ 10기 ▲14만㎘ 2기 ▲20만㎘ 11기 등이다. 다음으로 액체 상태인 천연가스를 연소식·해수식 기화기를 통해 다시 기체로 만들고, 가스 누출 시 인지할 수 있도록 양파·계란 등이 썩는 냄새를 풍기는 부취제를 주입한다. 이후 전국 천연가스 주배관망으로 공급해 각 수요처에서 사용된다.

인천기지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내부 곳곳을 둘러봤다. LNG를 수송선에서 저장탱크로 옮기는 하역 설비와 저장탱크에서 기화되는 증발가스를 모아 재액화하거나 연소시키는 증발가스 압축기 등이 바쁘게 작동하고 있었다.

해수식 기화기에 올라 LNG가 통과하는 튜브 패널 위로 바닷물이 뿌려지는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해수식 기화기는 바닷물의 온도를 이용해 기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비가 저렴해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기화기다. 연료 가스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연소식 기화기는 바닷물 온도가 낮아 해수식 기화기의 가동이 어려운 겨울철에 주로 사용된다.

이에 대해 최선환 설비운영1부 부장은 "연소식 기화기는 물을 끓여 기화하는 방식으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겨울철에 바닷물 온도가 차가워져서 해수식 기화기 성능이 확 떨어질 때만 사용한다"며 "12월 중순부터 2월 초 정도까지만 바닷물 온도가 낮아서 2개월 정도만 연소식 기화기를 쓴다. 가장 경제적인 것은 해수식 기화기"라고 설명했다.

◆ 인천기지-사빈패스 항해 '이글호', 총 56.9만t 천연가스 수송

이날 인천기지 부두에는 LNG 수송선 'SM 이글호'가 입항해 있었다. 이글호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선박으로, 길이 295.5미터(m)에 폭은 46.4m에 달한다. 총 11만5000t을 용적할 수 있다.

이글호는 가스공사와 미국의 대규모 LNG 수출 터미널인 사빈 패스가 체결한 장기 수송 계약에 따라 연간 280만t의 LNG를 국내로 들여오게 된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 2012년 사빈 패스와의 계약을 통해 2017년부터 2037년까지 연간 280만t의 LNG를 국내에 수송하기로 했다. 이글호는 해당 계약을 수행하는 사빈 패스 전용선 중 하나다.

SM 이글호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2024.06.29 rang@newspim.com

지난해부터 미국·호주·오만 등에서 총 8항차를 수행하며 약 56만9000t을 수송했다. 특해 대한민국 국적 LNG선 중 최초로 파나마 운하를 통과했다는 특별한 이력도 갖고 있다.

사빈 패스와 인천 왕복 기준으로 파나마 운하 항해에는 약 60일이 소요된다. 수에즈 운하에는 약 82일이, 희망봉에는 약 86일이 걸린다. 최근 파나마 운하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수량 부족 문제로 선박 통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에즈 운하는 예맨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 등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고형탁 이글호 선장은 "파나마 운해의 항해거리는 약 1만8260킬로미터(km)로 가장 짧고, 수에즈 운하와 희망봉은 각 2만7000km와 2만9600km"라며 "지금까지 8번의 항차를 수행하며 LNG 56만9000t을 국내에 수송했다"고 전했다.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2024.06.29 rang@newspim.com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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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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