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중심 수출 34년만에 최고 성장
재난지원금 지급 멈추자 민간소비 감소전환
건설투자 전기비 -7.8%, 외환위기 이후 최저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국내총소득(GDP) 성장률이 3분기 만에 1%대를 회복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비교적 선방한데다가 지난 분기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마이너스(-) 전환됐고 건설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GDP 속보치가 전기대비 1.9%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분기(2%) 이후 가장 높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된건 3분기만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GDP 성장률은 1분기 -1.3%, 2분기 -3.2%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3% 역성장했다. 지난 분기(-2.7%)에 비해서는 감소폭을 좁혔다.
[자료=한국은행] |
성장률이 다시 회복된데는 경제 주축인 수출이 침체를 털고 증가 전환된 덕분이다.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5.6% 성장했다. 지난분기 -16.1%에서 30%p 넘게 개선된 것이다. 이는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수입은 원유,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증가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1% 뒷걸음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소멸되고 의류를 비롯한 준내구재 소비가 줄어든 탓이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7.8% 역성장하며 1998년 1분기(-9.6%)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한편,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6.7% 성장하며, 2012년 1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은 지난 분기 -8.6%에서 7.6%로 증가 전환했다. 이는 2009년 3분기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외환위기 수준으로 위축됐다. 건설업 성장률은 지난 분기 -0.3%에서 -5.5%로 감소폭이 확대됐으며, 이는 1998년 2분기(-5.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5% 증가했다. 2015년 1분기 (3.4%) 이후 가장 높다. GDI는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1.9%)을 상회한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5% 성장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