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에 처음으로 배포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 생산시설에서 화물기에 실려 미국으로 운송됐다.
미국 일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는 화이자 백신이 벨기에로부터 운송되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운송과 배포 상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백신이 생산 및 저장되는 위치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를 배경으로 주사바늘에서 약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2020.11.27 gong@newspim.com |
화이자는 미국 미시건주 칼라마주와 벨기에 푸어스의 백신 생산시설을 각각 미국과 글로벌 물류 중심으로 잡고 백신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유나이티드항공 전세기가 백신을 실어 나르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없지만, 내달 긴급사용 승인 즉시 배포를 위한 준비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규정에 따르면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았거나 FDA의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백신은 접종이 이뤄지는 의료기관에 배포할 수 없다.
하지만 화이자 측은 사용 승인이 내려진 후 24시간 내에 각 의료기관에 배포한다는 목표로 일단 물류 센터에 백신을 배치하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10월 'FAA COVID-19 백신 항공 운송팀'을 꾸렸다. FAA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필수적인 백신 및 인력을 운송하는 항공기를 우선시하며 24시간 항공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 운송에 FAA가 관여하는 이유는 섭씨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 저장을 위해 대규모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FAA는 드라이아이스를 위험물질로 분류하며 항공기로 운반할 수 있는 양을 제한하고 있다.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공간에서 드라이아이스가 기화되면 이산화탄소로 바뀌면서 공기 중 산소 농도를 낮춰 자칫 질식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운송 중 백신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20파운드 가량의 드라이아이스를 같이 넣을 수 있는 백신 운송 컨테이너를 직접 제작했다.
FAA는 "항공 화물기로 다량의 드라이아이스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현행 규정해 백신 제조업체들과 항공사, 공항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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