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뉴스핌] 이민 기자 = 경북 예천군이 설치한 수억 원 짜리 전광판이 오히려 신호위반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본지 11월 24일 보도>, 해당 전광판이 각종 규정을 무시하고 설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예천=뉴스핌] 이민 기자 = 예천군이 2억3000만원을 들여 만든 전자게시대. 2020.11.25 lm8008@newspim.com |
예천군은 지난달 호명면 새움3로 20 사거리 도로변에 가로 7.7m, 세로 1.7m, 높이 8m의 LED 전자게시대(전광판)을 설치했다. 2억3000만 원의 혈세를 들인 전자게시대는 주민들에게 환경·기후·군정 등의 정보를 홍보한다.
그러나 군정 홍보라는 취지와 달리 전자게시판이 교통신호기와 약 10여m 인근에 설치돼 운전자가 신호등의 색상을 알아보기 힘든 불편을 주고 있다.
옥외광고물에 관한 법 등에는 교통신호기를 중심으로 30m 이내에 불빛이 있는 광고판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하고, 각 지자체 조례로 이를 완화할 수 있지만, 안전을 위한 기본 취지는 바뀌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어 신호기와 일정 거리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군은 예천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설치했다고 밝혔지만, 관련 조례에 따른 심의과정도 따르지 않고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천군 관계자는 "문제가 있다면 위치가 적정한 곳으로 이전을 검토해 보겠다"며 "여러 가지로 지적된 부분은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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