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반발에도 산회 선언…윤호중 "의사일정 합의된 것 없어"
백혜련 "윤석열 부른 국민의힘, 국회 능멸행위"
국민의힘 법사위, 오후 2시 대검찰청 방문 예정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들이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배제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추진했으나 여당의 반대로 불발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 상황에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져오지 못한 야당의 한계가 드러났다. 야당의 출석 요구에 윤석열 총장이 국회로 출발했지만, 여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산회 선언으로 현안 질의조차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물러난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간사가 윤호중 위원장의 산회 선포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0.11.25 kilroy023@newspim.com |
국민의힘 법사위원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과 윤 총장에 대한 긴급현안질의를 위해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며 "만약 여당이 응하지 않으면 단독으로 상임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이 국회에 출석하겠다고 했다. 대검에서 출발했다는 전언도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김 의원의 요구에 일단 회의에 응했으나 15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윤 위원장은 "의사일정은 최종적으로 여야 간사가 정하는 것도 아니고 위원장과 여야 간사 간 협의로 정하게 돼 있다"며 "위원회가 요구한 적도 없고, 의사일정이 합의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야당 측에서 윤 총장을 국회로 불렀다는 것에 대해 "출석요구서에 한 두줄 써놓은 것 가지고 의사일정이니 검찰총장에게 회의를 출석하러 오라는 연락을 누가했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소집요구를 한 상황이기 때문에 참석했지만, 여당 의원님들은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회의 진행은 어려우니 여야 간사가 의사일정과 아울러 협의를 해달라"고 전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 백혜련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 합의 없이 윤 총장을 이렇게 부를 수 있나. 국회 능멸행위"라며 "윤석열 총장의 행동은 정치적으로 오해받기에 당연한 행동이다. 야당하고 개인적으로 속닥거려서 국회에 나오겠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윤호중 위원장이 일방 산회를 선언했다며, 이날 오후 2시 대검찰청을 방문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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