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코로나19로 스포츠계도 비상입니다. 올해 시즌을 늦게 시작한 골프투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골프는 이제 대중스포츠로 자리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뉴스핌은 스포츠 재활 및 척추관절 특성화 병원 '하남 유나이티드' 전문의들과 함께 '골프 클리닉'을 연재합니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맡고 있는 곳입니다. '골프 클리닉'은 유명 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치료 및 시술 경험을 토대로 알찬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코로나 위기속에 여러 실내모임이 제한되면서 야외 스포츠의 대명사인 골프가 이례 없는 특수를 이루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앞두고 골프채를 들고 마지막 황금시즌을 즐기러 필드로 나서는 중년골퍼들이 많아졌다.
골프를 하는데 있어서 코로나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허리'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꽈배기처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이다. 이때 클럽의 속도는 평균 170km/hr이고 2초내에 모든 스윙이 완료된다. 척추는 앞뒤, 좌우 움직일 때 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데 서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로딩이 100 이라면 스윙 시에는 무려 220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골프 스윙시 척추의 회전으로 허리 근육의 사용량은 늘어나고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대게 임팩트 순간이나 피니쉬 단계에서 요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장타가 난다고 생각해 의식적으로 허리를 많이 돌리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층은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 역시 약해져 있어 더욱 허리부상을 당하기 쉽다.
이처럼 골프스윙이 허리에 무리가 가는데 애초에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아예 골프를 하면 안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필자도 나이로는 갓 50대에 접어든 골프광이라 진료를 하다 보면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는데 골프를 쳐도 되나요? " 하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그때마다 나는 " Do as you please (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 라고 말한다.
똑같은 허리상태 이더라도 어떤 날은 라운딩이나 연습하고 오면 오히려 허리가 개운해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스윙을 하고 나면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심해지는 날도 경험하게 된다.
의학적 논리로 골프스윙은 허리와 골반이 반대로 꼬이기 때문에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는 골프를 삼가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골프 매니아들에게 이는 사망선고에 비할 수 있는 날벼락이다.
하지만 임상경험상 진료를 하다 보면 골프를 하면서 고질적인 통증이 호전되었다는 경우도 의외로 많이 보게 되어 단순히 MRI 소견만으로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기 때문에 골프를 치지 마라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허리에 생기는 병에 대한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증을 줄여 정상 일상생활로 복귀를 하는 것에 있기에 골프하고 나면 통증이 줄어든다면 오히려 골프는 요통에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허리통증이 심해 걷기도 힘들 정도라면 어차피 라운딩은 불가할 것이고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프로 인해 과연 내 허리상태가 악화될 것인가가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고 라운딩 중이나 후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골프를 즐기는 것은 허용된다 생각하면 된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2020.11.10 fineview@newspim.com |
척추질환 환자가 스트레칭과 코어 근육 강화 운동과 등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하남유나이드 병원] |
즉, 골프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지극히 주관적인 본인의 증상에 달려있다. 골프를 하는 중간 이나 후에 기존 통증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통증이 생긴다면 최소한 그날은 중단을 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허벅지, 다리, 엉덩이가 내 살 같지 않고 감각이 둔하게 느껴지거나 발목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증상으로 저절로 낫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 내원하여 허리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척추질환에서는 조금씩 허리를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근육 트레이닝을 통해 척추관절을 지탱해 줄 수 있는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척추 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환자들도 평소 허리 관리만 잘하면 골프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평소 허리주변 코어근육 강화 운동과 라운딩 전 충분한 스트레칭, 몸풀기등 준비운동으로 건강하게 즐거운 골프를 즐기도록 하자.
/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김헌 신경외과 원장
김헌 원장은 서울 한양대학병원 외래교수, 서울 적십자병원 진료부장, '수원 21세기 신경외과 대표원장, '대우의료재단 대우병원 척추센터장 등을 거쳐 하남유나이티드병원 신경외과 원장으로 재직중이다. 대한신경외과 학회, 대한 척추신경외과 학회, 대한 통증의학회 정회원, 대한 노인의학회 노인병 인정의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