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180대 약 65억 달러 규모… K방산 수출 역사상 최고액 기록
현대로템의 이용배 사장과 폴란드 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 계약서에 서명
2차 이행계약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 양국 협력관계, 지속 성과 창출 기대
한-폴란드 국방장관회담… 안 장관 "한국군 무기체계 교육·훈련 적극 지원"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안규백 국방부장관은 1일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함께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 참석했다. 계약 물량은 전차 180대, 지원차량 81대로, 약 65억 달러 규모다. 한화 약 9조 원으로, 단일 무기체계 계약 규모로는 K방산 수출 역사상 최고액이다.
K2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는 양국 국방장관을 비롯해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아루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서명식은 현대로템의 이용배 사장과 폴란드 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의 서명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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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2차 이행계약 서명식. 사진 왼쪽부터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 안규백 국방부장관,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아르투르 쿱텔 폴란드 군비청장. [사진=국방부 제공] 2025.08.01 gomsi@newspim.com |
안 장관은 양국관계와 K2 2차 이행계약이 양국 방산 협력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고려해 국방부장관 취임 직후 K2 2차 이행계약 서명식에 참석을 위해 폴란드를 방문했다. 앞서 폴란드 국방장관은 지난달 2일 K2 2차 이행계약의 협상이 완료되었음을 현지 언론에 밝히면서, 한국의 신임 국방부장관 취임 이후 양국 국방장관 참석 하에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2 2차 이행계약은 폴란드형 K2전차의 생산과 계열전차(교량, 개척, 구난전차)의 개발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고, 향후 공동생산과 공동수출의 확장 가능성을 갖고 있어 양국의 방산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규백 장관은 축사에서 "K2 2차 이행계약 서명식을 통해 단순한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를 넘어, 전략적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공고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또한 "폴란드 안보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될 K2 전차는 '평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행동하고 있다는 양국 협력과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라면서 "오늘의 서명식은 끝이 아닌 시작이며, 한국과 폴란드가 안보협력을 넘어 가치의 공유를 통해 양국의 협력이 더욱 심화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체결식 이후 안 장관은 K2 전차의 현지 생산을 담당할 폴란드 업체인 부마르의 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두 업체 간 K2 전차 제작 협력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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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폴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글리비체 군부대에서 진행된 환영행사. 사진 왼쪽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 [사진=국방부 제공] 2025.08.01 gomsi@newspim.com |
한편, 안 장관은 1일 오전(현지시각) 폴란드 글리비체에서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국방 및 방산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안 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폴란드를 방문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폴란드는 대한민국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양국이 방산·원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지속해오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는 "안규백 장관의 폴란드 방문을 환영하며,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양 장관은 K2 전차 1차 이행계약 체결 이후, 양국이 지난 2년 동안 긴밀하게 협의해 온 2차 이행계약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 장관은 이번 계약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 양국 방산 협력에 발맞춰 양국 간 포괄적인 국방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안 장관은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포 등의 한국군 무기체계를 폴란드군이 최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관련한 교육·훈련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장관은 한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폴란드의 잠수함 사업 등 폴란드가 추진 중인 여타 방산 분야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협력을 적극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안 장관은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한국으로 초청하며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것을 제안했고,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방한하겠다고 화답했다.
goms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