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를 주시하며 등락을 거듭하던 달러화가 소폭 하락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모두를 장악할 것이란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펼쳐지자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돌아서면서 달러화는 상승했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경합주의 개표 상황 등을 고려하면서 달러화는 약세 전환했다.
4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14% 하락한 93.43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19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0.03%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104.52엔으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0.02% 올랐다.
파운드/달러는 0.60% 하락한 1.2986달러를, 호주달러는 0.17% 상승한 0.7175달러를 기록했다.
![]() |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개표가 완료된 위스콘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미시간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예상했던 소위 블루 웨이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경우 기대했던 대규모 경기 부양안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CIBC 캐피털 마켓의 바이판 라이 외환 전략 북미 대표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위치를 유지하면 추가 경기 부양책을 얻기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만약 그런 경우라면 블루 웨이브 베팅을 일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장에서 94.31로 1개월 최고치로 급등한 달러 인덱스는 93.39로 상승폭을 낮춘 뒤 전날 종가 수준에서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4일 이후 최저치인 1.1602달러로 하락한 뒤 0.09% 상승한 1.1722달러에 거래됐다. 엔화에 대해서 달러화는 보합에 거래됐다.
역외 위안화는 바이든이 우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에 대해 2개월 최고치로 올랐다. 아시아 장에서 위안화는 약세를 보여 달러/위안 환율은 6.7741달러까지 올랐다.
JP모간의 트로이 로보 글로벌 마켓 헤드는 전날 밤 아시아장에서 달러화와 위안화를 중심으로 외환 거래량이 3~4배 커지면서 세계 시장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선거에 영향을 받는 핵심 시장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가 오르면서 달러화 상승이 제한되는 등 위험 자산 선호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 대한 법적 다툼 등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경쟁 선거(contested election) 결과와 법정에 가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2000년에 봤던 것처럼 위험회피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