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아프간 정부 소속 판사·수사관 목표"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카불대학교에서 총격 테러로 4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테러 배후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학생들로, 이날 무장 괴한 3명이 카불대에 진입해 총을 쐈으며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22명은 부상을 입었다고 아프가니스탄 보건부는 밝혔다.
[카불 로이터=뉴스핌] 박진숙 기자=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이 11월 2일(현지시간) 무장 괴한의 카불대 공격 후 사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2020.11.03 justice@newspim.com |
목격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장 괴한들은 학생들이 보이는 대로 총을 쐈다"며 "이들은 도망가는 학생들을 향해서도 총을 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 일부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가니스탄 보안군은 현장에 침입해 무장 괴한을 모두 사살했다.
테러 감시단체인 SITE 인텔리전스그룹(SITE Intelligence Group)은 무장 괴한이 새로 졸업하는 아프간 정부 소속 판사와 수사관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IS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의 조직원들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즉각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비판했다. 탈레반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위해 카타르에서 미국 정부 대표와 평화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 IS가 폭력을 저질렀다"며 지적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오늘의 공격은 우리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조화와 함께 깊은 위로를 전했으며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전국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카불의 교육기관이 테러 공격을 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0월 24일 자살 폭탄 테러범이 카불의 한 교육센터를 침입해 10대 학생들을 포함한 24명을 죽였으며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IS는 첫 번째 테러 또한 자신들이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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