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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정권 무너뜨리자"… 헝가리 총선, 야권 단일화 위해 중소 정당 잇따라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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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올해 유럽 내 가장 주목받는 선거 중 하나로 떠오른 헝가리 총선이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이끄는 현 집권세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야권 세력이 후보 단일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마자르 페테르 대표가 속한 티서(Tisza)당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평균 약 8%포인트 차로 오르반 총리의 피데스(Fidesz)당을 앞서고 있는데, 이 같은 우세가 확실한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야권의 중소 정당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르반 정권은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친푸틴 성향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내는 한편 국내적으로는 권위주의적이고 반민주적인 권력 행사로 비판을 받아 왔다.

그는 1998~2002년 한 차례 총리직을 역임한 뒤 2010년 다시 집권에 성공해 현재까지 16년째 총리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헝가리 총선은 오는 4월 12일 실시된다. 

헝가리 야당인 티서(TISZA)당의 마자르 페테르 대표가 지난 21일(현지 시간) 부다페스트 한 유세 현장에서 연설을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날 보도에 따르면 구 공산권 계열 정당인 사회당이 최근 "이번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회당은 성명을 통해 "현재 선거 제도는 합법화된 부정행위에 기반하고 있다"며 "(오르반) 정권을 무너뜨릴 유일한 방법은 각 지역구에서 가장 강력한 도전자가 (피데스당 후보에) 일대일로 맞서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각 지역에서 피데스를 이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중도·자유주의 성향 정당인 모멘텀(Momentum Movement)도 지난해 6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다. 

모멘텀 측은 "정권 교체를 돕기 위해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며 "오르반 정권은 반드시 무너져야 한다"고 말했다.

좌우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야권 모두가 오직 오르반 정권의 종식을 위해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FT는 "이미 6개 이상의 중소 정당들이 이번 선거에서 물러났다"고 말했다. 

마자르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우리는 중대한 선택의 길에 서 있다. 선택은 단순하다"며 "티서당에 대한 투표는 정권 교체와 실용적이고 인간적인 헝가리를 의미한다. 다른 당에 투표하는 것은 오르반을 계속 집권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소 정당 중에 극우 성향의 미하잔크(Mi Hazank·우리의 조국)와 중도좌파 민주연합(DK), 풍자 정당인 '두 꼬리 개당(MKKP)' 등은 여전히 의회 진입 기준인 득표율 5% 이상을 얻기 위해 선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싱크탱크 '폴리티컬 캐피털'의 선거 전문가 로베르트 라슬로는 "여러 정당과 많은 인물이 물러났고, 그들을 지지하던 상당수는 이미 티서당으로 이동했다"며 "남아 있는 정당들은 실제 표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자르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과 신속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하며 "우리는 평등한 기회와 자유로운 언론을 통해 다원적 민주주의와 번영하는 시민사회를 재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를 정권 교체"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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