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남구가 최근 평생학습 차원에서 한글을 배우는 만학도를 대상으로 '성인문해 글짓기 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수상작품에 담긴 사연이 눈시울을 젖게 한다.
가난과 생계 등의 사유로 뒤늦게 한글을 배우면서 배움에 대한 기쁨을 잔잔하게 표현하거나, 젊은 나이에 남편을 떠나보낸 후 서글피 지내다 문해교실을 통해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게 된 것을 남편의 덕으로 승화한 순애보 등 수작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남구는 29일 '제14회 성인문해 글짓기 한마당' 출품작에 대한 심사를 진행, 대상을 비롯해 25개 수상 작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성인문해 대상 [사진=광주 남구청] 2020.10.29 kh10890@newspim.com |
이번 대회에는 성인문해 교육에 참여한 할아버지, 할머니 등 만학도 37명이 총 50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수상작에는 꾸밈없이 순수하고 잔잔한 마음을 담아 평가위원의 이목과 관심을 사로잡은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
먼저 대상 수상작으로, 주월2동 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김경빈 할머니께서 제출한 '배우는 기쁨 두배'이다.
낮에 일을 하면서 틈틈이 문해교실을 찾은 김씨 할머니는 시를 통해 여자로 태어나 배우지 못 한 것에 대한 한(恨)과 한글 공부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소원을 이룬 성취감과 기쁨을 작품에 담았다.
김씨 할머니는 "공부하면서 글을 깨우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겨 새로운 꿈까지 얻게 됐고, 공부하는 삶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로나19 극복 의지와 자녀에 대한 내리사랑을 담은 수작 등이 출품됐으며, 수상작 25개 작품은 다음 달 초 개최 예정인 평생학습 축제에 전시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한글 학습에 대한 어르신들의 열정을 출품작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며 "특히 문해교실이 어르신들의 자아 만족도 향상 및 자신감 부여에 큰 역할을 하고 있어 평생학습 차원의 프로그램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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