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이 임기 중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합병 방향 마련 발언과 관련해 경남은행 노조와 지역 정치권 등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은행은 지난 2014년 당시 경남지역 상공계를 중심으로 독자생존을 위한 운동을 전개했었다. 하지만 예금보호공사는 경남은행 지분 56.97%를 같은 해 6월30일 ㈜BS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경남은행 노조원들이 부산은행과 합병을 반대하며 경남은행 본점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금융노조 경남은행지부] 2020.10.28 news2349@newspim.com |
이에 따라 BS금융지주(현 BNK금융지주)에 편입되었으며 당시 BNK금융지주는 '1지주 2은행' 독립적인 자율경영권 보장 등을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2017년 취임 인사차 경남지역 모 언론사를 방문해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합병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지완 회장은 최근 입장을 바꿔 지난 21일 부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은행 합병과 관련해서는 임기 중에 방향을 마련해 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BNK금융지주는 부울경 지역 갈등 유발하는 지방은행 간 합병 시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 당시 부산은행-경남은행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다짐을 뒤집은 것"이라고 지적하며 "효율성이라는 미명 아래 합병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1지주 2은행 경남은행을 지켜라"며 "경남은행을 지키고자 했던 도민의 눈물 나는 노력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경남은행지부도 최근 부산은행과 합병 반대 활동의 일환으로 경남은행 정문 앞에서 출근길 반대투쟁에 돌입했다.
최광진 경남은행 노조위원장도 지난 26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최광진 경남은행 노조위원장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지방은행 간의 합병은 거의 최초이며 과거에도 사례가 없다"면서 "시중은행 간의 합병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 문제가 연관이 되어 있다. 경남은 맨날 부산에 빼앗긴다는 피해 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은행이 합병되면 지역 자금이 유출되는 것이며 법인 자체가 부산으로 가는 것이다"라고 꼬집으며 "부산에서 경남지역을 중소기업까지 신경 쓰겠느냐. 합병할 때 그때로 유지하겠다는 거짓말이야 하겠지만 합병을 해놓고 자기 마음대로 하면 된다. 결국 사람은 줄여야지만 합병의 효과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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