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달러 우선 지급...나머지 개발 성과에 따라 지불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독일 제약사 바이엘(Bayer AG, XETRA: BAYN)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유전자치료 회사 애스크레피오스 바이오파마슈티컬(이하 애스크바이오)을 최대 4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엘은 애스크바이오에 20억달러를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최대 20억달러는 개발 성과를 조건으로 건넬 방침이다.
바이엘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바이엘 측은 인수 규모에 대해 당초 동종 기업 인수가로 생각했던 것보다 약간 비싸다면서도, 하지만 애스크바이오 공동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회사와 '완벽히 맞을 것'이라는 확신을 했다고 설명했다.
유전자치료는 특정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거나 유전자에 결함이 생겨 야기된 질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기능적 유전자를 삽입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이번 인수 발표는 바이엘의 약품 파이프라인(개발된 약물이나 개발 중인 후보물질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둘러싸고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엘에서 가장 잘 팔리는 두 약품인 항응고제 '자렐토(Xarelto)'와 안질환 치료제 '에일리아(Eylea)의 특허 보호가 2024년께부터 종료되기 시작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엘의 연구·개발 단계에서 두 약품의 특허 종료로 인한 매출 감소를 만회할 만큼의 유망 물질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바이엘뿐 아니라 존슨앤드존슨(J&J), 노바티스, 화이자 등 다른 미국 제약사도 인수와 파트너십을 통해 유전자 치료 분야에 투자했다고 전했다.
애스크바이오 인수 발표에 이날 바이엘의 주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장중 2% 올랐다가 오름폭을 줄여 전 거래일 대비 0.3% 상승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바이엘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떨어졌다. 이달 앞서 회사는 농업 부문에 대해 코로나19 발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경고했다.
바이엘은 2018년 농업기업 몬산토를 630억달러에 인수한 뒤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라운드업을 사용해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소송으로 인해 109억달러의 합의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