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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 국보 승격 지정

기사입력 : 2020년10월22일 16:24

최종수정 : 2020년10월22일 16:24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도는 합천 해인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문화재청의 최종심의를 통과해 국보 제333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국보 제333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陜川 海印寺 乾漆希朗大師坐像)'은 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希朗大師)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국보 제333호 합천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사진=경남도] 2020.10.22 news2349@newspim.com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祖師像;僧像)으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사한 시기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유례가 거의 전하지 않으며 '희랑대사좌상'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전래되고 있다.

'희랑대사좌상'은 조선 시대 문헌기록을 통해 해인사의 해행당(解行堂), 진상전(眞常殿), 조사전(祖師殿), 보장전(寶藏殿)을 거치며 수백 년 동안 해인사에 봉안(奉安)되었던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조선후기 실학자인 이덕무(李德懋, 1741~ 1793)의 '가야산기(伽倻山記)' 등 조선 후기 학자들의 방문기록이 남아 있어 전래경위에 대해 신빙성을 더해준다.

이 작품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삼베등을 옻칠해 여러 번 둘러 건칠(乾漆)로 형상을 만들었고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고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칠기법이 적용된 '희랑대사좌상'은 육체의 굴곡과 피부 표현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마르고 아담한 등신대 체구, 인자한 눈빛과 미소가 엷게 퍼진 입술, 노쇠한 살갗 위로 드러난 골격 등은 매우 생동감이 넘쳐 생전(生前)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희랑대사좌상'의 또 다른 특징은 '흉혈국인(胸穴國人,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는 그의 별칭을 상징하듯, 가슴에 작은 구멍(폭 0.5cm, 길이 3.5cm)이 뚫려 있는 것이다.

이 흉혈(胸穴)은 해인사 설화에 의해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고승의 흉혈이나 정혈(頂穴, 정수리에 난 구멍)은 보통 신통력을 상징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조사상은 '희랑대사좌상'이 유일하며, 제작 당시의 현상이 잘 남아 있고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의 인품까지 표현한 점에서 예술 가치도 뛰어나다.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하였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탁월하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국장은 "문화재청, 합천군 그리고 소장자인 해인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이번 국보로 승격 지정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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