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내달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추수철을 맞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다시금 확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페인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미국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농업 종사자들 중에는 골수 트럼프 지지자들이 많지만,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벌인 무역전쟁으로 심한 타격을 입은 유권자들이기도 하다.
수확을 앞둔 미국 아이오와 대두밭의 풍경. 2019.10.06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수년 간 미국 최대 대두 시장인 중국의 수입량이 급감해 대두 가격은 폭락했고 재고는 사상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수년 간 대규모 보조금으로 농가 지지자들 달래기에 나섰다. 무역전쟁에 따른 손실을 지원한다며 약 230억달러를 퍼준 데 이어 올해에는 코로나19(COVID-19) 지원금으로 100억달러를 또 다시 내줬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농가에 대한 코로나19 추가 지원금 계획을 발표하자 농업지역의 트럼프 지지율이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바 있다.(퍼듀대학-CME그룹)
농업지역의 한 유권자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큰 진전을 이뤘고 재임에 성공한다면 그러한 진전이 계속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무역 문제에 있어 (트럼프 대통령만큼) 강하게 나가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경합주의 대의원 확보에 달려 있는 가운데, 때마침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늘려주면서 대표적 농업지역이자 경합주인 아이오와 등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농업 대출금융기관인 애그아메리카(AgAmerica)의 브라이언 필팟 최고경영자(CEO)는 "농업지역 유권자들은 워싱턴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정치인이 없다는 소외감을 항상 느껴온 만큼,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을 알아주고 무역전쟁을 시작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로 상당수 농업지역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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