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코 기관 연례 설문....40%는 이미 퀀트 전략 구사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채권 시장에서 '퀀트(quant)' 전략 신봉자가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투자회사 인베스코의 설문을 인용, 최근 주식시장에서 논쟁과 의심 거리가 되고 있는 퀀트 전략이 채권 시장에서는 지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코가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 2분기 실시한 연례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퀀트 투자가 채권 부문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총 운용자산 규모는 25조달러가 넘는다.
구체적으로 채권 투자 시 가격이 '얼마나 저렴한지', '수익성이 어떻게 되는지' 등의 요인에 기초해 투자를 선택하는 퀀트 투자 방식이 옳다고 보는 비중이 작년 74%에서 95%로 급증했다. 재작년에는 그 비중이 59%에 불과했다.
또 40%가 이미 퀀트 전략을 채권 투자에 적용하고 있으며, 35%는 검토 중이라고 했다.
퀀트 거래 방식은 전통적인 매수 매도 전략이 아닌 정량적이고 통계적인 도구를 활용한 차익거래, 알고리즘 거래, 고빈도거래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 채권 퀀트 전략, 수용 크게 늘었다
블룸버그는 '제로(0)' 금리 시대가 채권의 기대수익률을 갉아먹었지만, 이는 채권을 퀀트 전략의 새 관심 무대로 불러일으킨 요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약 17조달러의 전 세계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인베스코의 게오르크 엘사에세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까지의 30년 강세장에서는 어떤 채권을 사도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달라졌다. 금리가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작아졌기 때문에 대체 수익원이 훨씬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에서의 퀀트 전략 활용에 대한 낙관론은 이 같은 전략을 주식 투자에 적용하는 것을 놓고 회의론이 번지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년간 퀀트 전략을 활용한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벤치마크나 펀더멘털 요소에 집중한 펀드를 밑돌았다.
통신은 다만 설문에서 5% 미만 만이 내년 주식 투자에 퀀트 투자 활용을 줄이겠다고 답했다며, 나머지는 유지하거나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위안이 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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