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던 미국 내수 경기가 반등하는 조짐이 지표를 통해 확인된 데다 이르면 11월 화이자의 백신 긴급 승인 신청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 한편 국채 수익률이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위험자산에 '사자'가 몰린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한풀 꺾이면서 국채 수익률은 장중 완만한 오름세를 보인 뒤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16일(현지시각) 주말을 앞두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bp(1bp=0.01%포인트) 완만하게 오르며 0.744%에 거래됐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상승한 1.5288%를 나타냈고,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이 일제히 1bp 이내로 소폭 올랐다.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 판매는 1.9%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경기 회복 신호는 침체 탈출을 기다리는 금융시장에 상당한 호재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화이자가 이르면 11월 백신 긴급 승인을 낼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도 이날 금융시장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폭스 뉴스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화이자는 10월 중 백신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이어 11월 긴급 승인 신청 가능성을 제시했다.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면 경제 활동 재개가 한층 속도를 내는 한편 실물경기가 반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채 수익률에 상승 압박을 가하는 요인이다.
한편 그 밖에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9월 산업생산이 0.6% 감소해 5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미시간대학이 공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81.2를 기록해 전월 80.4에서 상승했다.
한편 정치권 리스크는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 대통령 선거가 3주 이내로 다가오면서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국채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영국의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가능성도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고용 한파가 여전하지만 이번 소매판매 호조는 미국 경제가 저항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