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문제 없고 고객도 불편함 못 느껴"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으나, 주요 시중은행들은 조치 완화를 최소화하고 있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소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14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거리두기 1단계 시행 이틀째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 완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
하나은행은 기존 부서총원 대비 40%를 유지하던 분산근무 비율을 12일부터 30%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대면회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던 것도 '적극 자제'로 변경하고, 부득이한 경우 20인 미만의 인원만 회의를 진행하도록 변경했다.
다만 ▲회식 및 모임 금지 ▲대체사업장 근무인원 ▲본점 공용공간 폐쇄 ▲한시적 고정좌석제 등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거리두기는 1단계로 하향 조정했으나, 코로나 방역에 동참하기 위해 은행의 조치 사항 완화는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은행들 역시 지난 이틀간 조치 완화를 논의했으나 일단 방침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농협은행은 IT부서의 재택근무만 중단한 채 30% 분산근무는 지속 시행하기로 했다. 대면회의는 계속해서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우리은행 역시 재택·분산근무 비율을 30%로 유지하면서 향후 진행사항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외 은행들도 ▲대면회의 자제 ▲출장 및 연수 연기 ▲구내식당 교대식사 ▲발열 등 이상징후 발견 시 재택근무 등 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항공편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 출장도 계속해서 컨퍼런스 콜로 대체할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본점 폐쇄 당시에는 컴퓨터 지원도 없이 강제 재택근무를 지시해 불편한 점도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모두 분산근무에 적응했다. 코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처럼 분산근무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이틀만에 확진자가 세자릿수(102명)으로 늘었는데, 은행 조치 완화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고객들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8월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시중은행들은 재택근무를 늘리는 등 거리두기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자칫 방역에 실패할 경우 지점 폐쇄 및 본점 업무 차질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