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도입, 4가지 타입 등 아이폰6 때처럼 수요 유발"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월가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애플(Apple Inc, 나스닥: AAPL)이 오는 13일(미국 서부시간 10시) '아이폰12' 시리즈를 공개하면 새로운 '슈퍼 사이클'을 유발하는 등 2014년 이후 가장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내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CNBC방송 등 주요 외신은 11일(현지시간) 애플이 올해 신형 아이폰이 2018년 이후 아이폰의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줬을 뿐만 아니라 '5G 적용' 폰을 최초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새로운 업그레이드 사이클의 개시와 같은 전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이벤트 발표.[사진=애플 웹사이트 캡처] |
올해 새로 출시하는 아이폰은 애플이 얼굴 인식 기능이 있는 '아이폰X'를 출시한 2017년 이후 최초로 외부 디자인을 재설계한 것이다. CNBC는 기존 아이폰의 둥글고 완만한 면이 아니라 올해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와 같이 평평한 디자인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의 분석에 의하면 애플은 이번 아이폰12를 화면 크기가 다른 총 4개의 모델로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화면이 5.4인치인 '아이폰12 미니'는 2017년 이후 가장 작은 크기의 아이폰으로, 아이폰6와 비슷한 크기다. '아이폰12'는 6.1인치 화면의 현재 모델과 같은 크기의 표준형이다. '아이폰12 프로'는 6.1인치 화면이지만 사양은 더 높다. '아이폰12 Pro Max'는 화면이 6.7인치로, 기존 아이폰11 Pro Max보다 화면이 더 크며 아이폰 중에서 화면이 가장 큰 제품이다.
아이폰12는 전 기종 모두 5G 셀룰러 네트워크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더 빠른 시간에 다운로드를 할 수 있도록 하지만, 미국에 5G 네트워크가 아직 완전히 구축되지 않아 일부 사용자들을 실망하게 할 수 있다.
애플은 2014년 '아이폰6'를 낼 때 더 큰 화면과 두 가지 다른 사이즈를 출시해 '슈퍼 사이클'이라고 불리는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유발했다. 이후 4개 분기 동안 2억31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이 판매됐는데, 이는 애플이 2018년 단위 판매 보고를 중단하기 전까지 최고 연간 단위 판매 기록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아이폰12'도 큰 변화를 줬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증권사인 번스타인은 아이폰 사용자의 18.5%(약 1억8000만명)가 향후 12개월 안에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2년간 업그레이드 비율은 16%대로 하락했는데, 이는 수천만명의 사용자가 5G 아이폰을 기다리고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봤다.
모간스탠리의 케이티 휴버티 연구원은 "이번 출시는 몇 년 만에 가장 중요한 아이폰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애플이 이달부터 시작한 회계연도에 아이폰을 전년 대비 22% 증가한 2억2000만대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간 매출은 20% 이상 증가한 3277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아이폰11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FT와 CNBC는 애플이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아이폰11 출시 당시 기존 주력 제품보다 50달러 낮춘 699달러에서 책정했던 만큼, 이번에도 기본 모델은 아이폰 11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봤다.
휴버티 연구원은 "64GB의 '아이폰12'는 649달러, 512GB의 '아이폰12 Pro Max'의 경우 1399달러까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오는 13일 미 서부시간 오전 10시 공개하며,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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