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다중의 사람들이 방역수칙 지키지 않으면 위험요인 증가"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추석 연휴 동안 전국에서 벌어진 가족·지인 모임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추석 특별방역기간의 마지막 주말인 한글날 연휴 집회와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예측할 수 없는 다중의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때 위험요인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주변에 집회 방지를 위한 펜스가 설치돼 있다. 한글날에는 방역당국과 경찰의 금지 방침에도 집회와 차량시위가 강행될 상황에 대비해 도심 주요도로 곳곳이 통제된다. 2020.10.08 yooksa@newspim.com |
방대본에 따르면 앞서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와 관련해 총 6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집회는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비말(침방울)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반면 참가자를 특정할 수 없는 데다가 전국에서 모이기 때문에 역학조사는 까다롭다.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확진자들은 2차, 3차 등 n차 전파를 일으킨다. 광복절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지난달 23일까지 한 달이 넘는 동안 발생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전국 각지에서 가족·지인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기 화성시 가족모임 관련해 확진자가 총 6명 나왔다. 대전에서 지난달 30일 식사모임을 가졌던 가족모임에서도 총 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 부산진구 지인모임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의료기관으로 추가전파를 일으켜 총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번 주말 한글날 연휴에도 집회가 예고된 상황이라 방역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분석관은 "특정 날자나 어떤 집회의 속성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다중의 사람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때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풍놀이 등 야외활동에 대해서는 예방 절차를 꼭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이 분석관은 "야외활동은 옥내활동보다 감염위험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에는 상당한 감염력을 가질 수 있다"며 "어떤 여행이나 행락같은 경우라 하더라도 예방을 위한 절차를 지켜야만 야외라도 안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광객이 방문하는 업소에서는 종사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세정이 가능한 소독약을 곳곳에 비치하면 감염 감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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