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운동 선구자…민주화운동·사회운동에도 헌신"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호주제 폐지 운동 등을 이끈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6세다. 문재인 대통령은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친다"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식 SNS에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7년 10월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고(故)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사진=청와대] |
문 대통령은 SNS 메시지에서 "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며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셨다. 2012년 대선에서 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하여 낙향하셨던 모습도 생생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 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됐다"며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에 따르면 이 교수는 이날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창원 경상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여성장으로 치른다.
이 교수는 생전에 부모 성 같이 쓰기, 호주제 폐지, 동일노동 동일임금, 비례대표제 도입, 차별호봉 철폐 운동 등을 이끌면서 '여성운동의 대모'로 평가받았다. 또 이화여대에 사회학과를 창설한 주역이며, 1977년에는 한국 최초로 '여성학' 강좌의 학부 개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