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확인한 건 불꽃 뿐…토막토막 '첩보'만 존재"
"고개드는 '남북, 냉전·대결구도 회귀' 주장…우려 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청와대는 28일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문제시하며 "마치 우리 군의 코앞에서 일어난 일처럼, 망원경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처럼 간주하고 비판보도를 하고 있다"며 '호도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시간'은 너무 일러서도 안 되며, 너무 늦어서도 안 되는, 단 한번의 단호한 결정을 위한 고심의 시간"이라며 "특히 한반도를 대결구도로 되돌아가게 하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안보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차적으로 고심하는 지점은 '위기관리'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어업지도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공식 입장을 표명하고, 관련한 회의를 주재하는 일련의 과정은 바로 한반도의 위기관리를 위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청와대 전경. yooksa@newspim.com |
또한 "기본적으로 우리 바다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북한 해역, 우리가 볼 수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군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멀리 북한 해역에서 불꽃이 감시장비에 관측됐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전화 통화하듯이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단지 토막토막의 '첩보'만이 존재했던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또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지적하며 "(27일) 긴급안보관계장관 회의에서 북한의 사과통지문을 '긍정평가'하고 남북공동조사와 통신선 복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보도가 오늘 아침 다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당시인 지난 2015년 8월 4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이 있은 후 20여일 뒤 북측이 유감표명을 했을 때 일부 언론이 '북한 주어로 명시 유감은 처음', '박대통령 원칙 고수 승부수 통했다' 등의 보도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과 정도가 아니라 공동보도문에 '유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자 당시 언론이 내린 평가였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의 주장은 문 대통령의 경우 최고지도자가 '사과' 의사를 표했음에도, 일부 언론은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모양새라는 것이다.
그는 "언론 탓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남북이 냉전과 대결구도로 되돌아가야한다는 것 같은 주장이 서슴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우려스러워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언론은 대통령이 북한 통지문 수령 후 시행한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평화'를 몇 번 언급했는지까지 세어서 비난했다"며 "해당연설은 물론 이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응할 것임을 국민께 약속했는데도 말이다"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유족에게 위로를 보내며 사과한 것을 되짚으며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부는 송구한 마음"이라며 "하지만 강한 안보는 물론이고, 그래서 더욱 평화이다. 문 대통령이 자주 인용하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바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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