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현금 지급...완료시 23개 창작 스튜디오 팀 보유
'폴아웃', '둠'으로 알려진 제니맥스, 베데스다가 자회사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21일(현지시간) 비디오 게임 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달러(약 8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회사의 비디오 게임 회사 인수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MS의 제니맥스 인수는 전액 현금으로 이뤄진다. MS는 인수가 완료되면 23개의 창작 스튜디오 팀을 소유하게 된다.
비디오 게임 업체 베데사소프트웍스를 자회사로 둔 제니맥스는 비디오 게임 '폴아웃'과 '둠'을 개발했다.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제니맥스의 기업가치는 2016년 5월 25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MS는 베데사소프트웍스의 향후 게임이 MS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Xbox)'나 개인용컴퓨터(PC)에서 출시될 경우 이를 월간 엑스박스 게임패스 가입 서비스로 가져올 계획이다. 통신에 따르면 엑스박스 게임패스 가입자 수는 1500만명이 넘는다. 지난 4월 회사가 공개한 1000만명에서 늘었다.
MS의 이번 인수 발표를 두고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맞서 비디오 게임 부문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스는 "MS는 소비자 기반 매출 증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제니맥스 인수가 이런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오는 11월 MS와 소니 모두 차세대 게임기를 출시한다. 차세대 엑스박스 기기 예약 판매는 22일부터 시작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표가 MS의 틱톡 미국 사업부 인수 시도가 무산된 뒤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틱톡은 대체로 여성 사용자 의존도가 크지만 틱톡 인수가 완료됐다면 젊은 층의 MS 게임 이용자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틱톡 인수 협상 결렬과 이번 발표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소비자 사업 부문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번스타인 리서치 마크 머들러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제니맥스 인수는 오랫동안 추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틱톡 인수 실패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엑스박스 로고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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