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달러 배상금, 집단소송 7억달러 합의금 등 22억달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독일의 자동차 기업 다임러AG와 미국 자회사 메르세데스 벤츠가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해 미국 연방과 캘리포니아주의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규제당국과 소비자에 대한 2조6000억원 규모의 배상금에 합의했다.
다임러AG와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환경보호청(EPA)과 법무부는 이들의 배기가스 부정행위에 대한 배상 합의금 내용이 담긴 합의 의결(consent decree)문을 워싱턴DC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제프리 로젠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오후 앤드루 윌러 EPA청장과 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15억달러(1조7800억원)에 달하는 배상금으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억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PA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합의된 배상금은 민사 처벌 8억7500만달러, 문제 차량들의 리콜 비용과 연방 환경오염 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바비용 4억3600만달러, 캘리포니아주 환경오염 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1억1000만달러, 기타 다른 벌금 7000만달러로 구성됐다.
이와 별도로 다임러는 소비자 집단소송건에 대한 배상금 7억달러에 합의하면서 배상금액은 총 22억달러다. 이에 소비자들은 배출 장치 무상교체와 제품보증을 연장받게 됐다. 피해 소비자 개인은 최대 3290달러의 배상금을 받게 되는데, 중고차량의 경우 이전 소유자가 나타날 시 배상금을 나눠 갖게 된다.
미국 규제당국의 배기가스 부정행위에 연루된 다임러 차량은 약 25만대의 승용차와 밴이다. 다임러는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메르세데스 벤츠 '스프린터'(Sprinter) 밴과 여러 승용차에 대한 배기가스 배출 장치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지 않아 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배출 장치는 표준 배출량 측정 시험 당시에는 적게 나오게끔 하고 실제 소비자들이 주행했을 때는 많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