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닷컴' 성장 힘입어 이마트 고공행진
극장·항공株는 '울상'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전국에 초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추석을 비롯해 가을과 관련된 테마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유통과 택배 및 운송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추석 연휴 마다 관람객과 여행객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증가 특수를 누렸던 극장과 항공 등의 종목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예년과 같은 수혜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개월간 이마트 주가 흐름 [자료=네이버금융]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통주 중에서도 이마트가 온라인 사업부문 호조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마트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09%(3.09원) 상승한 1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장중 한때 15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마트는 이달 들어서만 19% 급등했다.
박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목격한 지금 소비자들이 섣불리 과거와 같은 외식 생활을 즐기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식 수요가 더욱 고착화돼 음식료품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중 수요가 예년 대비 더욱 두드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마트의 온라인 판매채널 '쓱(SSG)닷컴'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달 쓱닷컴의 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9월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직전달 대비 거래액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본업인 오프라인 할인점은 9월 현재까지의 추세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는만큼 남은 추석 명절기간 매출만 정상적으로 발생한다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주가의 핵심 포인트가 되는 쓱닷컴의 성과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14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3분기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6574억원, 119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11.7%, 2.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유통주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세계는 이날 1.46% 상승한 20만 90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세계의 주가는 지난달 13일 23만원에 마감했을 때를 제외하고 약 세 달째 20~21만원 사이를 횡보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0.18% 하락 마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들어 약 3% 밀렸다.
택배 업종도 코로나19 장기화와 추석 연휴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이날 0.32% 오른 15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연말까지 택배물동량 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면서 온라인 쇼핑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송업종 내 탑 픽으로 CJ대한통운을 제시한다"며 "택배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추석 대목마다 특수를 누렸던 항공과 극장 관련 종목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타격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주말 내 수도권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재연장 여부를 결론 짓는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들긴 했으나 일상생활과 관련된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계속 되고 있다는 우려로 올 추석 국민 대이동 자제까지 권고한 상황이다.
이날 제이콘텐트리와 CJ CGV는 각각 2.63%, 1.53%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1.57%, 1.25% 빠졌다. 이외에 진에어는 보합 마감한 반면 티웨이는 6.72% 급락했다. 제주항공은 0.78% 내렸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재심화와 국내 사회적 거리단계 2.5단계 격상 등으로 국내선 수요 회복 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이동이 제한적인 가운데 전반적인 국내선 수요가 8월을 기점으로 하반기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