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인수 합의를 지키라는 미국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 앤 코(Tiffany & Co.)에 오히려 맞소송을 걸겠다며, 인수를 앞두고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잘못 대응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10일(현지시간) 티파니 측이 배당금 지급 등 팬데믹 시기 경영 방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사가 의도적으로 인수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파리의 티파니 매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루이비통은 프랑스 외무부로부터 티파니 인수를 2021년 1월 6일 이후로 연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티파니 인수 절차를 지속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루이비통이 표면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갈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팬데믹으로 티파니 매출이 급감하자 부담을 느껴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티파니 측은 "루이비통이 고의로 인수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인수 합의 이행을 강제하도록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저 파라 티파니 회장은 "우리는 루이비통이 합의한 조건에 따라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을 피하려고 어떤 사용 가능한 수단을 이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외무부가 기업에 유효한 계약을 깨도록 강제할 수 있는 프랑스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