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 전망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보도 이후 미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하락하면서 4주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전날 뉴욕증시 매도세가 진정되고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았고, 국제유가가 반등한 영향으로 상품 통화가 상승했다.
9일(현지시간) 6개 바스켓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가 0.23% 하락한 93.23을 나타냈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0.26% 상승하며 1.1806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14% 오르며 106.18엔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상품 통화인 호주 달러화가 미 달러화 대비 0.97% 상승하며 0.7283달러에 거래됐고, 파운드/달러는 0.15% 상승한 1.3002달러에 거래됐다.
내일(10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ECB가 더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제시할 것이란 보도에 유로화가 고점을 높였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ECB의 생산과 물가 전망은 지난 6월 전망에서 소폭의 변화만 보일 것이며 올해 국내총생산(GDP) 전망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 회복에 대한 강한 낙관론이 여전하다"며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겠지만 처음 예상했던 것 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0.3% 상승한 1.1805달러로 고점을 높였고, 전날 4주 최고치인 93.664로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0.3% 하락한 93.265에 거래됐다.
그렇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가 최근 상승분을 유지하며 연말까지 주요 통화 대비 상대적으로 견고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들어 달러 인덱스는 2% 상승했다.
스코티뱅크의 숀 오스본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잘 지지되고 있고, 적어도 1980년대 이후부터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파운드화는 유럽연합(EU)이 영국 정부의 새로운 국내시장법에 대한 브렉시트 협상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1.30달러 선을 웃돌았다.
영국이 기존 EU 탈퇴 협정 일부 조항을 무력화할 수 있는 법안을 제시해 EU와 무역협정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날 파운드화는 6주 최저치로 하락했다.
한편, 엔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가 지연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의 피험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