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하고 유가도 수요 우려에 폭락하면서 투자심리는 깊이 가라앉았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10포인트(0.12%) 내린 5930.3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31.95포인트(1.01%) 하락한 1만2968.33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80.20포인트(1.59%) 내린 4973.52로 집계됐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4.22포인트(1.15%) 하락한 363.75에 마쳤다.
이날 유럽 증시는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하며 약세 압력을 받았다.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개장 후 3%가량 급락하면서 기술주 약세를 확인했다. 테슬라와 애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속에서 강세를 보여온 기술주는 이날도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CMC마켓UK의 데이비드 매든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유럽 주식은 어제 미국 주식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하면서 무제한의 자유를 누렸다"며 "지난주 미국 기술주 약세는 여전하고 이것이 이곳의 분위기도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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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주식시장 랠리 속에서 소프트뱅크가 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도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 강세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이번 주 영국은 유럽연합(EU)에 합의 없이 EU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무역 협상을 시작했다. 코메르츠방크는 협상이 실패로 끝날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경제와 단절을 다시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됐다.
매든 애널리스트는 "유럽 주식시장은 오후 장 들어 미국 시장의 계속된 약세와 트럼프 정부와 중국 사이의 갈등 고조가 자신감을 해쳐 깊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지젯은 7개 그리스 섬의 추가 자가격리 조치 이후 이날 5.18% 하락했으며 프랑스 전기 공사는 24억 유로의 그린본드 발행 발표 이후 7.97%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4% 내린 1.1799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39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492%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