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경비 27여단 소속..."탈북자 적발 못 한 탓"
전면 교체설도..."처우 개선 없이는 변화 없을 것"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이 함경북도 온성군의 국경경비대 1개 중대를 강제 해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중대는 지난 7월 탈북자 재입북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담당하던 병력이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7월 말 국경경비 27여단 271연대 1대대 소속 1개 중대가 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7월 중순 탈북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국경지역을 넘어 들어오는 것을 적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삭주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이 소식통은 RFA에 "해당 탈북자는 체포 후 함경북도 도보위국 조사를 받으며 국경을 넘을 당시 제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백했고 이 사실이 최고사령부에 보고되면서 해산 명령이 하달된 것으로 군 관계자가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대 해산과 함께 중대장 이하 지휘관들은 10년 이상의 교화형 처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족도 함께 차에 실려 교화소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7월 개성시로 귀환한 탈북자 사건과 관련해 개성시 완전 봉쇄가 있었고 휴전선 지역 군부대도 엄중 문책을 당했다"면서 "비슷한 시기 무단 월북 사건이 최고사령부에 보고돼 최고사령관(김정은)이 전 군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강력한 처벌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다른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의 전면 교체설을 거론했다. 그는 다만 "군인들의 식생활과 처우 문제를 개선해주기 전까지는 누가 국경을 지키더라도 달라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7월 귀향한 탈북민에게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된다며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최대방역비상체제'를 선포하는 한편 김 모씨가 귀향한 개성시를 전면 봉쇄한 바 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