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7월 북·중 무역량 담은 중국 해관총서 공개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수입물품 1위'는 설탕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달 북한의 대(對)중국 무역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한동안 증가세를 유지하던 추세가 꺾였다는 평가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에는 올해 7월 한 달 간 북한의 대중 무역량 규모가 7300만달러(약 867억원)라고 기재됐다.
이는 지난 6월 9600만달러보다 24%가 감소한 것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달러보다 20배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부적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던 중국의 대북 수출액은 지난 6월 8700만달러에서 지난달에는 6500만달러로 4분의 1이 정도가 줄었다.
특히 북한은 지난 6월 1000만달러어치의 밀가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지만, 7월 한 달 동안은 160만달러어치만 사들였다.
코로나19와 '식량부족' 상황 속에서 지난해 말부터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다량의 밀가루를 수입해 왔다.
밀가루가 국수 등 쌀과 옥수수를 대처할 수 있는 식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북한의 밀가루 수입 증가는 사실상 식량부족 여부의 '바로미터'로 활용돼 왔다.
밀가루 수입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북한은 다량의 담뱃잎을 중국으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에 비해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북한이 지난 한 달간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수입한 제품은 설탕이었다.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흔히 북한은 '백설탕'으로 불리는 설탕제품 1만7916톤, 756만달러어치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했다. 6월 설탕 수입액이 595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약 27%가량 증가한 것이다.
VOA는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설탕을 생활 필수품으로 꼽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대응) 국경 봉쇄 초기 설탕 수입이 중단됐을 당시 '설탕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주민들의 삶에 중요한 물품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