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촉비 19% 증가
이통3사 증가폭도 6%...총 판촉비 6조원 육박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올 상반기 이동통신3사가 6조원에 달하는 판촉비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 증가한 규모다. 이통3사는 앞선 1·2분기 실적발표에서 상반기 코로나19(COVID-19)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고 밝혔지만 대리점 등 유통망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오히려 늘어났다.
하반기 주요 제조사들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했거나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판촉비 증가폭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누적 판매수수료와 지급수수료는 총 5조965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293억원)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지급된 판촉비가 24~28개월로 나눠 상각되면서 올 상반기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감안해도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위축 상황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셈이다.
판매수수료와 지급수수료 항목에는 이통사들이 고객 모집 및 재계약 실적에 따라 일선 대리점에 지급하는 금액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불법보조금의 재원으로 여겨지는 금액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판촉비 증가율이 19.2%로 가팔랐고 절대 금액도 KT보다 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상반기 1조4741억원을 지급수수료와 판매수수료로 사용했지만 올해는 1조7574억원을 썼다. 반면 KT의 올 상반기 판촉비는 1조5763억원으로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가장 많은 판촉비를 쓴 곳은 SK텔레콤이었다. SK텔레콤은 올 상반기 2조6319억원을 판촉비로 썼다. 판촉비가 가장 적었던 KT보다 1.7배 더 많은 금액이다.
이 같은 판촉비 증가는 이통3사가 지난해와 같은 과열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도 배치되는 부분이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된 시장 경쟁완화 추세가 2분기까지 지속됐고, 5G 초기 경쟁심화의 요인이었던 시장점유율이 안정적이며 시장안정화에 대한 정부 의지도 확고해 작년과 같은 마케팅 경쟁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도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2분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개선돼 실적이 좋게 나왔으나, 3·4분기 이후에는 5G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많이 출시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부분적으로 비용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시장내 과열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관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에도 꾸준히 판촉비가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전략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지는 하반기에 판촉비 증가폭은 더 클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애플의 첫 5G 아이폰이 출시 예정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TV광고, 오프라인 행사가 줄어들어 전체적인 마케팅비는 줄었다"면서도 "지난해 5G가 상용화된 후부터 이통3사가 이용자들이 선택약정이 아닌 공시지원금을 받도록 유도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불법보조금 집행이 늘었고 이 같은 추세가 올해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집단상가의 모습. 판매점 앞에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2020.08.10 nanan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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