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간밤 사상 최고가를 친 미국 증시를 따라 19일 세계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변동장세 속 0.1% 상승 중이며, 영국·프랑스·독일 지수도 소폭 오르고 있다.
특히 유럽 여행 및 레저 업종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영국 정부가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대신 입국자의 의무격리 기간을 단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영국항공 모회사인 IAG 주가가 3.7% 뛰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0.14% 오르며 뉴욕증시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반면 연료 수요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브리티시페트롤리엄과 로얄더치셸 등 석유 및 가스, 유틸리티, 광산 업종 지수들은 하락 중이다.
앞서 아시아증시도 변동장세를 보였다. 뉴욕증시를 따라 초반 상승하던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2% 하락했다.
주식 전략가들은 유럽과 아시아 증시의 부진한 양상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 어디에 투자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추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가치주들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술주와 소매주 등 미국 성장주에 주력하고 있다.
JP모간의 마이크 벨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백신이 나오면 지금까지 상승하던 성장주들로부터 호텔과 항공 등 가치주들로 대거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이른바 '집콕 수혜주'들에 집중하면서 간밤 뉴욕증시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S&P500 주가지수는 3월 23일 기록한 저점에서 55% 반등하며 지난 2월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으로 위험자산이 사상최고 수준에 호가되고 미달러 등 안전자산 수요가 줄고 있다.
오안다의 선임 마켓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핼리는 "금융시장은 미국 정부가 국채를 무한정 찍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가 0.1% 오르며 27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연료 수요 감소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 중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45달러13센트로 0.73%,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2달러81센트로 0.72% 각각 내리고 있다.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20일 새벽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넘어서는 것을 용인한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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