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창설 50주년 기념행사 축사 통해 밝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사실도 최초 공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국이 충분한 사거리와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 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열린 창설 제5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 2017년 9월 양 정상간 전화회담을 통해 탄도미사일의 탄두 중량을 완전히 해제하는 내용으로 한미 미사일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지난달 6일 서울 광화문 오피시아빌딩에서 열린 '2021년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준비기획단 출범식'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격려말을 하고 있다. 2020.07.06 photo@newspim.com |
◆ 50년 전 소총 한 자루도 못 만들던 ADD, 지금은 기술 해외 수출
국방과학연구소는 1970년 개관 당시만 해도 우리 기술로 소총 한 자루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은 지상에서 발사해 적의 전략 거점을 공격할 수 있는 '현무2' 탄도미사일과 '해성' 함대함 미사일, '청상어' 잠수함 공격용 경어뢰, 'K9 자주포', 동종 무기 중 세계 최초로 자동 표적 포착 및 추적 성능을 갖춘 지대함 유도 로켓 '비궁', 고기동성과 정밀유도조종 성능을 갖추어 고속비행체에 대한 뛰어난 명중률을 자랑하는 지대공미사일 '천궁Ⅱ' 등 순수 우리 기술로 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에는 '아니시스 2호' 발사에 성공하며 세계에서 10번째로 군사전용 통신위성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ADD를 방문해 "우리는 어떠한 안보 위협도 막아내고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국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설 50주년을 맞아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ADD를 방문했었다.
정 장관도 "우리 군은 세계적 수준의 정확도와 파괴력을 갖춘 지·해·공 정밀 유도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전경 [사진=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
정 장관은 우리 군이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 장관은 "앞으로는 정밀유도조종 기능을 갖춘 유도무기, 장사정 및 극초음속 미사일, 고위력 탄두, 한국형 위성항법체계 등의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미사일 전력을 더욱 고도화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아나시스 2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장관은 "새롭게 구축 중인 아나시스 2호는 의도적인 전파방해 환경에서도 군 지휘소뿐만 아니라 장갑차, 함정, 잠수함 등과의 신뢰성 있는 통신 능력을 제공하고, 감시정찰, 지휘통제, 정밀타격 체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지·해·공 입체 기동작전 수행능력을 한 차원 더 격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우리도 독자적인 정찰위성 보유국이 돼서 우리 군의 정보감시정찰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