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평년 29만건→2만건으로 '뚝'
우리나라 발병률도 83%나 감소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막기 위해 각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덕분에 전 세계 독감 발병률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3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규모 봉쇄 조치를 실시한 중국에서는 볼거리, 홍역, 일부 성병 등의 신규 감염 사례가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독감 감염 건수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국 방역 당국에 따르면 봉쇄 초기 이후 매월 보고된 독감 감염 건수는 월 평균 약 29만건에서 2만3000건으로 90% 이상 줄었다.
캐나다 당국도 최신 주간 보고서를 통해 독감 감염 건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캐나다처럼 독감 관련 주간 통계를 내는 영국과 호주도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에 게재된 최신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독감 발병 사례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3% 급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이자 웨스트미드 병원의 어린이 병동 임상의인 벤 마라이스는 "보통 매년 이맘 겨울 때 병동은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로 가득 찼다"며, "하지만 올해 병동은 비어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현재 겨울철을 맞이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독감 감염이 줄어든 덕분에 의료체계가 받는 부담이 줄고 독감 사망자도 감소했지만, 독감의 다음 유행기 때 사람들의 면역 수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독감은 계절성 유행병이다.
독감 발병률이 떨어진 것은 관련 보고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이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는 각국의 독감 발병 보고 역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해당 통계를 주의해서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하이얼리아 병원에서 응급 의료팀이 코로나19(COVID-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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