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동결-축소-폐기' 3단계 해법 재확인
미중정상 참석, 경주 APEC서 亞 중심 복귀
中, 전승절에 "저 초청 원했지만 더 묻지 않아"
취임 100일 "국내 정치 안정, 가장 큰 성과"
"韓 위기 심각, 다시 경제성장 궤도에 올릴 것"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이 보도한 단독 인터뷰에서 한미 간 관세협상 과정을 언급하면서 "그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저도 탄핵 당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을 계기로 타임과 한 커버스토리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 협상단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타임은 '미국 측이 3500억 달러(486조원) 투자 기금의 실체를 집요하게 따졌고, 현금으로 낼 것인지, 손실은 누가 감당할 것인지가 쟁점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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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9.11 photo@newspim.com |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북핵 문제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다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뿐 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1994년 북미 간 제네바 합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제재 일부 완화를 조건으로 단계적 협상, 즉 핵 동결-축소-폐기를 추진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기존 입장을 제시했다.
오는 10월 말 11월 초 한국 경주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미국과 중국 정상이 모두 참석할 예정인 이번 회의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중심 무대에 복귀하길 바라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지난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기념식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중국이 저를 초청하고 싶어 했던 것 같지만 제가 더 묻지는 않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한미·한중 관계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중심의 새로운 세계 질서와 공급망에서 함께 하겠지만, 중국과의 관계도 적대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교류와 협력의 다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지 않으면 "한국이 양 진영의 최전선으로 내몰릴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 평가에서 "가장 큰 성과로 꼽는 것은 국내 정치 상황이 안정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국은 매우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 "경제를 다시 성장 궤도로 올리고 국민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불굴의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제 인생도 비슷하다. 어려움이 많지만, 결국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힘들었던 시기를 언급하면서 "죽기도 힘들더군요. 그렇다면 차라리 더 잘 살아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kjw8619@newspim.com